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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홀세일 강화' 밝힌 카카오페이증권, 영업팀 인력 놓쳐 법인 고객 '썰물'
펀드 잔고 두달 새 80% 급감…올초 법인영업팀 단체 이직
입력 : 2022-04-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올 초 법인영업팀 직원들의 대규모 이직이 발생했던 카카오페이증권의 펀드 판매 잔고가 작년 말 대비 80%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쪽 고객 펀드잔고가 200억여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증발하면서다. 법인영업팀은 특성상 직원들이 고객들과 일대일 관계를 맺어 영업을 하는 만큼 직원 이탈 시 고객들도 함께 옮겨가는 게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중장기적 사업 방향으로 홀세일(기관투자자 대상 영업) 강화 의지를 밝힌 만큼 조직 재정비나 고객 확보 차원에서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2월 말 현재 기준 펀드 판매 잔고는 3685억원으로 작년 말 1조7794억원과 비교해 79.2%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개인 고객 대상 리테일은 작년부터 꾸준히 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법인 쪽 펀드 잔고는 1조여원이 감소했으며 현재 208억원이 남았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의 펀드 판매 잔고는 대체로 1조원대를 유지했으며 많게는 2~3조원대까지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국민 플랫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개인투자자들 대상으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상품을 출시하는 등 리테일 부문 성장을 꾀하는 한편 오프라인 지점을 통해 법인 영업을 병행하왔다. 증권사들의 펀드 고객 유형을 보면 개인보다는 법인 비중이 70% 가량을 차지해 파이가 크고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펀드 잔고의 많은 비중이 법인 대상이었지만 2월 말 5%대까지 줄어든 것이다.
 
바로투자증권 당시부터 함께했던 카카오페이증권의 법인영업(홀세일)팀이 최근 DS투자증권으로 단체 이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법인영업은 영업맨이 맨투맨으로 고객을 관리하는 특성상 직원이 회사를 옮기면 고객도 따라가는 게 일반적이란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선 회사를 보고 투자하기보단 신뢰를 쌓은 직원을 믿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규모 이직이 있으면 펀드 잔고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잔고에 대해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조직 재정비 과정에서 펀드 잔고가 이관되며 생긴 일"이라고 답했다.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통계상 누락은 없으며 최근 펀드가 다른 회사로 돌렸거나 환매가 돼 잔고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최근 홀세일 역량 강화 의지를 밝힌 만큼 사업 재정비에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홀세일 사업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투자은행(IB) 등 중점 역량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 초의 인력 유출에 대해서도 조직 재정비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일 김대홍 공동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테크핀 증권사의 DNA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리테일과 홀세일의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변화와 혁신, 수익성 증대라는 두가지 목표를 이뤄낼 것"이라며 "홀세일에서도 디지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펀드 판매 수수료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크진 않지만 그렇게 관리한 법인 고객이 신탁 등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고 홀세일 사업의 첫단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페이증권은 홀세일 강화를 위해 현재 리서치 인력을 홀세일 사업의 법인 영업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운영해온 바 있으며, 현재는 홀세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구조개편 작업이 진행 중이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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