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IPO로 모회사의 보유 지분 가치를 재평가받는 한편 확보한 현금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비즈니스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의 신설법인 SK스퀘어의 자회사 SK쉴더스와 원스토어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조단위급 몸값의 대어급 공모주로
LG(003550)에너솔루션 상장 이후 주춤했던 IPO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쉴더스는 SK인포섹이 2018년 ADT캡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출범한 법인으로, 경비 및 출동 등 물리보안과 클라우드 보안 등 사이버보안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의 약 60%는 물리 보안에서 나왔으며, 나머지 40%는 사이버보안 등 신사업 분야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물리보안 부문의 1위 업체인 에스원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에스원, 안랩, 미국 ADT, 알람닷컴, 퀼리스를 기존에는 비교기업으로 삼았지만 이후
싸이버원(356890)과 대만 세콤으로 정정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 높은 구주매출 등은 향후 흥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토종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원스토어의 밴드 상단 기준 예상 시가 총액은 9100억~1조1100억원이다. 출범 이후 적자의 늪에 빠져 있으나 최근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로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원스토어가 대안으로 떠올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콘텐츠웨이브, 11번가, 티맵모빌리티도 IPO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스퀘어는 2025년까지 계열사 IPO를 통해 순자산을 75조원(연결 기준)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3년간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가운데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다.
KT(030200)도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하면서 계열사인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의 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KT가 지주회사가 되고 통신, 미디어·콘텐츠, 금융 등 각 사업부문을 거느리는 사업지주회사와 비슷한 형태로의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구현모 대표는 지난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던 자회사들의 가치가 재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KT가 이러한 성장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부분이 부각될 수 있어 SKT와
LG유플러스(032640)에 비해 낮게 인정받고 있던 밸류에이션도 서서히 회복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KT 이스트 사옥.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