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장남의 해외 도박 사이트 운영사 근무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만 논란을 빚은 자체에 대해서는 자세를 낮췄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기본적으로 이 회사는 게임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캐나다 소재의 합법적인 기업"이라며 "아들이 카이스트를 다닐 때 선배들이 같은 기숙사에 있었는데 선배들이 만든 스타트업에 본인도 참여해서 활동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기존 설명과 달리 투자제안서상 지난 2018년 12월 이전부터 앤서스(NSUS) 그룹에서 근무한 사실이 드러난 데에 대해서는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 앤서스 랩에서 근무한 것은 맞는다. 일부러 숨기려 한 게 아니라 의원들에게 제출할 때 다 보낸 자료"라며 "아들 경력을 정리할 때 앤서스 그룹이 문제가 돼 그것을 쓴 것이지, 6개월 동안 근무한 것을 숨기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영호 민주당 의원이 "아들이 7500만원 연봉을 받지 않았느냐"며 "캐나다에서 월세로 3500불(약 400만원)을 내고, 아이 셋의 교육비, 생활비까지 감당할 수 있느냐"고 지적하자 "아이들이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나가지 못해 집에서 데리고 생활해야 했다"며 "아들 본인 월급의 절반 정도를 전부 집세로 충당한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장관 지명 후 아들이 퇴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미 3월 퇴직 의사를 밝혔고 행정 처리가 한 달 정도 걸렸다고 한다"며 "의도적으로 저의 장관 지명 때문에 아들이 회사를 갑자기 관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아들의 문제라고 해도 후보자가 옹호하려는 행위가 더 문제다. 지금이라도 정확히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사실 여부를 떠나 가족과 관련된 내용이 제기되고 논란이 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고 몸을 낮췄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아들이 근무한 회사에 대해 거듭 "회사 안내를 보면 게이밍 컴퍼니, 넓게 보면 게임 소프트웨어 회사로 알고 있다. 아들이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는데, IT관련 전산 전공분야에서 본인이 갖고 있는 경험을 통해 회사에서 일하게 된 것으로 안다"며 도박 사이트가 아니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경협 의원이 "온라인상에서 포커를 치면 도박이냐, 게임이냐"고 묻자 박 후보자는 "넓게 보면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