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항공 산업 활성화와 억눌린 여행 수요 대응을 위해서는 정부가 운항 횟수를 기존보다 더 늘리고 실행력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항공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점차 열리는 국제선 하늘길에 항공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2년 만에 재개된 베트남 다낭 하늘길에 주 2회 항공기를 띄우고, 제주항공은 기존 주 2회 운항했던 인천~괌 노선을 주 4회로 증편한다. 정부의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1단계 적용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현재 재개된 노선이나 증편된 노선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부족한 운항 횟수라는 게 항공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다낭은 지난 2018년 박항서 효과 등으로 모든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주 4회 항공기를 띄운 ‘핫’ 노선인데 현재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LCC들은 운항 계획만을 갖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미주·유럽보다 가까운 일본, 괌으로 최근 LCC들이 항공기를 띄우고 있지만 운항 횟수가 주 1회에서 주 4회에 그친다. 에어부산은 이달 25일부터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을, 27일부터는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 1회(수)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인천~괌 노선을 주 4회(수·목·토·일) 운항한다. 해당 노선들은 코로나19 이전 모두 1일 4~5회씩 운항됐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회사가 가질 수 있는 주 10회 운항 횟수를 일주일로 나누면 실질적으로 하루에 늘릴 수 있는 운항 횟수는 1.3회에 그친다. 100회 증편이 체감하기에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없는 배경이다.
제주항공의 B737-800, 티웨이항공의 A330-300, 진에어의 B737-800. (사진=각 사)
정부의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에 따르면 이달부터 방안 1단계가 가동돼 5월 국제선 정기편은 주 520회, 6월 620회로 늘어나고, 오는 11월에는 주 2420회로 증가한다. 하지만 이 또한 코로나19 발생 이전 주 4714회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제선 운항횟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대비 미미한 수준”이라며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실행 속도가 더 붙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회복 효과를 볼 수 있는 조건인 PCR 검사, 입국 후 격리 문제 같은 정책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를 보더라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인천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인천공항을 이용했던 승객은 출발 32만1952명, 도착 32만7801명이다. 이는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이전이었던 2019년 4월 출발 승객 287만9736명과 도착 승객 290만6981명과 비교해 도착과 출발 모두 1/9로 줄어든 수준이다.
더불어 여행 수요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PCR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폐지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항 횟수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PCR 규제 완화 등을 글로벌 규제에 맞게해주는 것이 항공업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