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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자사주 취득 건수…코스피 보다 코스닥이 '우위'
작년 동기간 대비 코스닥 자사주 취득, 코스피 대비 많아
입력 : 2022-05-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국내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장회사의 자사주 취득 건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엇갈린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은 주가 바닥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유가증권시장 대비 코스닥 상장사의 취득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반등 여력에서 코스닥이 유가증권 대비 우위에 서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 1년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지난 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공시 건수는 총 26건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27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유가증권시장(2021년·34건)은 23.5% 감소한 수치이고, 코스닥(13건)은 107.6% 증가한 수준이다. 
 
자사주 취득에 나선 기업의 주가 흐름은 부진한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동국제강(001230)은 지난해 고점 대비 30% 넘게 주가가 밀린 상황이다. 미원상사(002840)의 경우에도 신저가(16만7000원)까지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신저가(6만7700원)까지 밀린 한샘(009240)도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유가증권 대비 더욱 공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모습이다. 연초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필두로 최근 젬백스(082270), 제이에스티나(026040), RFHIC(218410) 등이 주가 안정을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주가 안정을 위한 자사주 취득은 시장 진단의 바로미터로 해석될 수 있는 요인은 맞다"면서도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는 상황이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자사주 취득 관련 이슈는 하나의 참고지표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의 실적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어 개별 종목 이슈로 움직이는 코스피 대비 코스닥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특히, 실적 기대감이 잦아들면서 개별 종목의 이슈로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움직임을 보이는 코스닥 기업의 자사주 취득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반의 낮아진 실적 개선 탄력에도 소형주에 집중된 이익모멘텀은 종목별 대응이 중요한 구간 임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지난해 66.8%에서 올해는 9%로 크게 둔화된 상태"라면서 "이를 토대로 코스피 지수의 급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둔화 우려로 코스피 지수 밴드 하단도 낮아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단을 2500선까지 열어두고, 2500선에서는 적극적인 비중 확대 전략을 권고한다"면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업종에 주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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