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올해 들어 12%넘게 밀리고 있는 코스피 지수의 밸류에이션(기업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활용한 투자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닥을 다진 시점에 빠른 반등이 가능한 종목으로 실적 추정치는 우상향되고 있지만, 낮아진 주가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종목군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33.70포인트(1.27%) 내린 2610.81에 마감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12.32% 하락한 수준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주식전략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9.7배로 최근 고점 대비 28%나 하락했다"면서 "(하락률만 놓고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4%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위기 당시 저점은 8.2배였다. 미국의 경우에도 S&P500 지수의 PER이 최근 고점 대비 37%나 떨어지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하락률인 -39%에 육박한다는 것.
이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정도의 밸류에이션 조정이 진행된 상황"이라면서 "지금 주식시장의 반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PER이 더 낮아져서 기대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일드갭(Yield Gap·주가 기대수익률-국채금리)이 상승 반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P500지수 기준 일드갭(국채금리 기준 10년물)은 1.69%로 2007년 이후 하단 수준(1.65%)에 근접해 있다. 코스피 기준 일드갭은 7.21%로 지난 3월을 저점으로 2개월 연속 반등 중이다.
이를 토대로 이 연구원은 "이익 증가를 통해 PER이 낮아지는 과정에서 주가 기대수익률이 상승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한 게 현재 시기"라고 말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PER 하락은 빠르게 진행되지만, 이익 증가를 통한 PER 하락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밸류에이션 조정이 극단적으로 진행된 기업 중 이익 개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요구된다"면서 "매수 타이밍은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PER 하락 폭이 코스피 지수 대비 크고, 같은 기간 동안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한 기업들 중에서 2·3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1분기 순이익 기준 PER 보다 2·3분기 PER이 낮아질 수 있는 기업으로
삼성전자(005930),
삼성SDI(006400),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SK(034730),
HMM(011200),
현대글로비스(086280),
현대제철(004020),
강원랜드(035250),
DB하이텍(000990),
CJ대한통운(000120),
리노공업(058470),
OCI(010060),
씨에스윈드(112610) 등을 제시했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유망주. 자료=하나금융투자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