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이즈(121850)가 2차전지 소재 초기 설비 라인 마련에 사용할 브릿지론 차입이 지연되면서 신사업 투자 이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자금 조달과 투자 이행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코이즈 최대주주의 신주인수권이 대거 매도되자 코이즈의 기술력 부족에 대한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이즈는 최근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첨가제인 산화알루미늄 제조설비 매입결제를 위한 20억원의 브릿지론 차입을 지난 4월에서 이달 중순으로 연기했다.
당초 코이즈는 지난 3월 20억원의 브릿지론을 차입해 산화알루미늄 제조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했으며, 유증 주관사인 KB증권을 통해 브릿지론으로 자금을 우선 마련해 투입하기로 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그러나 브릿지론 차입이 지속해서 지연되면서 일각에선 코이즈의 기술력 부족에 대한 의혹이 나온다. 실제 코이즈의 경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기술실시 계약(통상실시권)을 체결하여 산화알루미늄에 대한 기술 특허에 대해 이전 받았을 뿐, 생산에 대한 평가는 받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코이즈는 “산화알루미늄 소재와 관련해 고객사로부터 코인셀(동전형 배터리) 평가만 완료됐고, 실제 설비투자 후 대량 생산에 따른 제품 평가는 완료되지 않았다”며 “설비투자 후 제품 평가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산화알루미늄 관련 투자금이 비용으로 발생해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코이즈 최대주주인 조재형 대표와 배우자 최연주 이사 등이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을 대부분 매각한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코이즈의 경우 최근 지속된 적자로 자본잠식률이 50%에 근접한 만큼 자본금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지만, 최대주주가 유증 참여를 보기하고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조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91만8723주 중 90%에 해당하는 82만6723주를 장외 매도했으며, 최 이사는 부유 물량 전량(29만8678주)을 매각했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의 유증 참여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통용된다. 다만 최대주주와 경영진 참여율이 저조할 경우 회사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경영진조차 투자를 기피한다는 부정적 인식을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유상증자 진행 전에 초기 자금 투입을 예고하면서 투자자들 역시 제품에 대한 기술력 평가가 완료됐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유증 직전까지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주주의 신주인수권 매각은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릿지론 자금 조달 지연과 관련해 코이즈 관계자는 “고객사로부터 제품 평가승인의 완료나 선계약 등이 체결된 상황은 아니었다”며 “브릿지론 역시 초기에 원자재 매입 등을 위해 필요할 수 있어 받기로 한 것일 뿐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 이차전지 소재 매출이 발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이즈는 최근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인천 계양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4일 2995원(종가 기준)이었던 주가는 이재명 테마주로 묶이면서 2거래일간 25.71% 급등 3765원까지 올랐다. 조재형 코이즈 대표는 이 전 지사와 같은 중앙대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