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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탐방⑤)K-콘텐츠 열풍…교환렌즈 업체 '삼양옵틱스'에 쏠린 눈
40년 카메라 외길인생 황충현 삼양옵틱스 대표 인터뷰
입력 : 2022-05-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바야흐로 K-콘텐츠의 시대다. K-콘텐츠를 필두로 전세계적으로 동영상 열풍이 불고 있다. 급성장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열풍은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던 카메라 교환렌즈 시장의 반전을 이끌었다. 시장의 반전으로 국내 유일 카메라 교환렌즈 제조업체인 삼양옵틱스(225190)가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과 함께 부진한 증시 환경에서도 올해에만 30%를 넘나드는 주가 상승세를 시현 중이다.
 
황충현 대표이사. 사진=삼양옵틱스
삼양옵틱스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황충현 대표이사(사진)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적 개선도 자신했다. 여기에 꾸준한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삼성그룹의 카메라사업부 출신으로 40년의 경력을 갖춘 베테랑이다. 2013년 8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삼양옵틱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작년도 영업이익이 120억원 가량으로 직전년도와 비교해 300% 넘는 급증세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 시국에서 거둬들인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 실적 전망을 해보자면.
 
지난해는 코로나 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와 더불어 동영상 트렌드 선대응에 의한 영상용 렌즈 매출 증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한 교환렌즈 시장 선도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정확한 수치는 제시하기 어렵지만 올해에도 지속적인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옵틱스 서울사무소에 전시된 렌즈 라인업. 사진=최성남 기자
국내에서 유일한 카메라 교환렌즈 제조사로 소개되고 있다. AF(자동) 대비 MF(수동) 시장 지배력 1위로 알려지는데, 일각에서는 MF 시장의 성장이 AF 대비 성장세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한 회사 측의 사업 전략과 각 사업부의 성장 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포토용 MF 렌즈 시장은 취미로 사진을 찍는 헤비유저(Heavy User·고비용 소비자) 중심의 안정적인 시장으로 분류한다. 때문에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통한 외형 확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지만, MF의 주력 시장 중의 하나인 영상용 MF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영상용 MF는 Cine렌즈에서 30% 이상 성장세를 기록중이고, 프로Cine 라인의 경우 200%가 넘는 매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삼양옵틱스는 포토용과 영상용 MF 라인업은 물론이고, AF 라인업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전략을 사용해 교환렌즈 시장에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추구하고 있다.
 
지역별 매출을 보면 국내 대비 해외 시장의 수출 비중이 높다. 수출 비중이 높은 이유와 국내외 시장 전략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전세계 교환렌즈 시장에서 한국시장의 비중은 실제 그렇게 큰 편이 아니다. 때문에 주요 타겟은 글로벌이며, 수출 비중이 높은 것은 필연적이다. 수동(MF)과 자동(AF) 렌즈를 개발, 생산해 자체브랜드인 SAMYANG 과 XEEN 브랜드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과 영상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업계 유일의 AF&MF, Photo&Cine Lens를 모두 공급하며, 세계 양대 시장인 미국(36%)과 유럽(44%)를 공략 중이다. 잠재시장인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 시장에도 MF 제품으로 이루어 놓은 브랜드 인지도를 AF 제품, Cine 제품의 판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제고된 브랜드 인지도와 더불어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황충현 대표이사. 사진=삼양옵틱스
국내외를 통틀어 교환렌즈 시장의 성장이 지속되려면 특별한 모멘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고화질 영상과 사진에 대한 수요자의 요구 충족이 필수로 보인다. 회사 측이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시장이 있다면.
 
몇 년 전부터 급속도로 성장 중인 유튜브 시장에서 고화질의 영상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영상 촬영용 교환 렌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을 중심으로 한 OTT의 확대로 전문 영화와 동일한 화질과 영상미를 구현할 수 있는 카메라 및 렌즈 시스템에 대한 시장이 늘어나고 있다. 삼양옵틱스는 이런 고화질 시장 성장에 대응한 교환렌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드론이 일반화, 보편화되면서 드론 시장도 고화질, 전문 영상에 대한 니즈가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이나 제품에 대해서 내부 검토를 다각도로 하고 있다.
 
교환렌즈 브랜드 전략도 중요해 보인다. 삼양옵틱스라는 브랜드 확대 전략으로 회사 측이 펼치는 마케팅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린다.
 
경영의 모토를 VOC로 잡았다. 'Voice of Customer'란 뜻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경영을 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삼양 렌즈의 브랜드 경험을 확산하는 콘텐츠 마케팅(Contents Marketing)에  주력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삼양렌즈를 사용해 사진 및 영상, 리뷰(Review)를 제작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지속적으로 선발하고, 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삼양 제품을 알릴 수 있도록 협업하고 있다. 더불어 각 지역별 전시회 참가를 통해 신제품을 알리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분기 배당이 눈에 띈다. 주주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우선 주력 사업인 교환렌즈 시장에서 지속적인 신제품 적기 개발 및 출시, 생산성 향상과 매출 확대 등에 집중함으로써 수익성과 성장성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현금흐름(Cash flow)을 창출할 예정이다. 주주와의 소통 강화와 선제적인 IR(기업설명) 활동 등 기업가치 제고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2019년부터 진행한 분기 배당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주주에게 분기배당을 통한 이익환원과 함께 주주와의 소통 강화, 재무구조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과 신뢰감을 제공해 안정적인 투자자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꽤 높다. 매출 대비 거의 10% 가까이 된다. 정부 과제까지 포함하면 10%가 넘는다. 꾸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작년 하반기부터 개발 중인 머신비전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열화상 카메라 시장 진출을 통해 향후 미래 먹거리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삼양옵틱스 서울사무소 모습. 사진=최성남 기자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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