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윤석열정부 출범을 전후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과학·ICT 홀대론과 관련,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세간의 우려들을 반드시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1일 열린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 홀대다, 아니다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앞으로 대통령님을 만날 때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의원들이 지적한 사항을 모두 메모해 갖고 있다는 그는 "명심하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해당 의견들을 꼭 전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확인했다.
다만 과기정통부의 차관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사안에는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라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9일 윤석열 대통령은 15개 부처 차관급 20명을 인선했다. 이 장관의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이 일찍이 결정됐던 만큼, 차관 인선 지연은 ICT 홀대론을 키우는 또 하나의 배경이 됐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양 기자)
이 장관은 장관에 지명된 후 약 한 달 간 중간요금제, 주파수 할당 등을 비롯한 주요 현안들에 대해서도 "여전히 공부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러면서도 과학기술 혁신이라는 과제가 주어진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말했다. 이 장관은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과학기술, 과학기술 혁신을 수 차례 강조했다"며 "(대통령이) 과학기술이 우리나라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것으로 인식하고 계신 듯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어떤 식으로든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해달라는 주문같다"며 "단기간은 물론 멀게 내다봐서 토대를 마련하는 부분도 포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인공지능이 들어가야 하고 데이터를 연결해야 하는데, 소관부처인 과기정통부가 필수적"이라고 역할론을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살펴보니 부처 간에 맘 상하지 않게 소통을 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협의를 잘 해서 풀어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이 장관은 세종시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실국장 및 소속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거행했다. 취임식 이후에는 약 40분간 청사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오후에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