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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기부 장관 후보자 "퇴임 후 수년간 기업활동 안 하겠다"
테르텐 운영 시절 이해관계 충돌 집중 추궁에 적극 해명
입력 : 2022-05-11 오후 4:16:03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11일 열린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이해충돌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자가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한 기관 및 연구소로부터 이 후보자의 기업 테르텐이 용역을 수주했던 과정, 그리고 이 후보자가 설립한 벤처캐피탈에 대해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이 후보자는 "이해충돌 의혹은 오해"라고 맞섰다. 장관 퇴임 후에도 이해관계 충돌 의심을 받을 수 있는 기업활동을 일정 기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테르텐은 이 후보자가 2000년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이 후보자는 2020년 총선에 당선돼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이 회사의 대표를 맡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은 "매출이 20억원 정도 되던 테르텐이 이 후보자가 의원이 되고 나서 매출이 2배, 순이익은 4.7배로 급증했다"면서 "공직자는 공적이고 청렴해야 하는데 이러한 사례를 보면 직무 연관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의혹들은 오해"라면서 "상당수가 자문위원을 했던 일자와 구매일자가 상이하고, 나머지도 정당한 조달과정을 통해 구입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소관 상임위를 바꾼 이유가 있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21대 국회 비례대표로 선정돼 회사를 정리할 시간이 촉박했다. 직원의 고용안정성 문제 등으로 당분간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가 백지신탁 문제로 상임위를 바꾼 뒤에도 이해충돌 소지가 여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무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활동시 피감기관인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인사혁신처 등에 테르텐이 소프트웨어를 납품한 것과 관련한 질타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백지신탁을 왜 안했는지 궁금하다, 적어도 (지분이) 과반은 안 되게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이 깊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직전에 설립한 벤처캐피탈인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가 박성택 전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세운 산하인더스트리의 기업 확장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설립 취지대로 끝까지 가지 못했던 부분은 유감스럽다"면서 "주주로서 책임질 부분에 대해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이해관계 충돌 의혹에 대해 장관 퇴임 이후의 활동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장관 재임 이후 본업으로 돌아가면 또 하나의 이해관계 충돌의 잠재적인 요소가 될 것 같은데, 향후 몇년 간은 이해관계 충돌의 의심이 될 만한 활동을 하지 않을 수 있냐고 약속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약속할 의사가 있다"고 짧게 말했다. 
 
이 후보자는 최근 원자잿값의 급격한 상승으로 중소기업들이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를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인수위원회의 기조는 동의하지만 단순 인센티브로 가는 것은 약하다. 고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중기부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에) 임명된다면 최소한 '납품단가를 연동해야 한다'는 문구가 계약서에 들어가도록 중기부 이름으로 입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이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완전한 회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쓰겠다"며 "방역조치 장기화로 피로가 누적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손실보상을 지원하고, 추가 지원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네거티브형 규제 적용 등 과감한 규제혁신으로 민간 주도의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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