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물가가 요동치면서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란 용어가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애그플레이션이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일반 물가까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통상 인플레이션이란 물가수준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지칭하는데 때로 특정 재화·서비스의 가격이 급격히 치솟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 해당 상품의 이름과 조합돼 다양한 명칭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지난 2008년 톤당 100달러 안팎으로 거래되던 옥수수 가격이 208달러로 두 배나 뛴 적이 있습니다. 이는 식품가격 인상, 가축의 사료값 인상으로 이어졌고 결국 많은 나라들이 인플레이션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때 농업부문에서의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해서 애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애그플레이션 위기를 부채질하면서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은 부셸(약 25.4㎏)당 2.6% 오른 8.0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옥수수값이 8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2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애그플레이션 현상은 국내 밥상물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가 4.8% 오르며 2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이 가속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