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러시아가 독일, 영국, 미국 등 31개 에너지 기업을 대상으로 천연가스 수출통제에 나선 가운데 우리 기업은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러시아의 이번 조치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발표한 '특별경제조치'의 세부내용과 제재대상 리스트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번 제재의 핵심은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통제다.
특히 한국가스공사 등 우리 기업은 비우호국 31개 제재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가스공사와 제재 대상 기업 간 거래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일과 영국, 미국 등 31개 에너지 가스 관련 기업에 대해 경제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 연방, 러시아 연방 구성 기관의 행정기관, 기타 국가기관, 지방정부, 러시아 연방 관할의 조직·개인에 대해 제재 대상과 거래 및 수출을 금지하는 것으로 제재 대상에게 러시아산 제품·원자재 수출이 금지된다.
산업부는 이날 주영준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러시아 공급망 영향 점검을 위해 '산업자원안보 TF'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품목별 수급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현재까지는 러시아 발 공급망 불안에 차질 없이 대비 중이나 원자재 가격상승, 경영 불확실성 가중 등 애로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는 약 6% 수준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물량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경우 지속적인 국제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네온·크세논·크립톤 등 희귀가스에 대해서는 재고 비축 및 대체 공급선 확보를 통해 대응 중이며 지난달부터 정부의 할당관세도 할당관세 세율도 기존 5.5%에서 0%로 낮춰 적용 중이다.
철스크랩은 국내 자급률이 84.6%로 높고 미국과 일본 등으로부터 대체 가능해 수급 우려는 없지만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무연탄의 경우 철강사들이 대체 수입선을 통해 연말까지 사용할 물량 확보를 선제적으로 완료했고 미분탄 등 대체제도 발굴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영준 실장은 "사태의 전개 양상 예측이 어려운 만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수입선 다변화, 재고 확대 등을 통해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도 해외공관·코트라·무역협회·지상사 등 가용한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관 정보를 기업과 신속히 공유하고 불확실성 해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가 비우호국 등에 대한 특별경제조치에 나선 가운데 정부는 우리 기업은 제재 대상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독일 비스마르항에 입항한 러시아 파이프라인 부설선 포춘호.(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