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1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2대 자문위원장으로 위촉된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이 공수처 구성원들에게 ‘수사 실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이는 공수처가 ‘고발사주’ 의혹 사건을 8개월여 수사하면서 고발장 작성자와 지시 윗선을 특정하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한 것에 대한 지적으로 해석된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올해 첫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공수처가 ‘있는 것을 있다 하고 없는 것을 없다’ 할 때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구성원들이 실력이 있어야 하고, 이를 관철할 수 있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대검찰청 형사부장,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을 지낸 검사 출신이다. 2012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는 헌법재판관으로 근무했다.
이날 안 위원장을 2대 위원장으로 지명·위촉한 김진욱 처장은 모두 발언에서 “초대 처장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법과 일관된 원칙에 입각한 일 처리를 통해 공수처가 우리나라의 법질서 안에서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회의에서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공수처 통신자료 조회 점검 지침’, 최근 처리된 ‘고발 사주’ 의혹,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사기 사건 부실 수사’ 의혹 등 주요 사건 수사결과에 대한 안건을 위원회에 보고하고, 새 정부 출범 등 환경 변화와 활동 방향 관련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안창호 공수처 자문위원장.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