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미국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과실을 얻으려고 부심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리포트에서 2050년 미국이 탄소중립을 완전히 달성한 전력 구조를 상정했다.
최근 한세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이 작성한 시나리오에서는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가 시간·날씨 때문에 작동하지 않는 공백을 채울 부하추종 용량 자원이 필요하다. 부하추종 자원 중 ESS는 234GW(기가와트)로, 방전 시간이 7시간일 때 1638GWh(기가와트시)에 이르는 규모다.
한 연구원은 "현재는 ESS 방전 시간이 2시간 정도이지만, 시일이 상당히 지난 후에는 4~10시간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봐 평균 7시간으로 잡았다"며 "최근 시판되는 배터리 전기차(BEV)로 환산할 경우 약 2600만대에 맞먹는 에너지"라고 설명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ESS 시장 성장의 혜택을 얻는데 몰두하고 있다.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 관계자는 "현재 전략적 수주가 증가하고 있어 내년부터 성장 가속화를 예상한다"며 "ESS 시장은 미국 시장 중심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기존 제품 성능 개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 신제품 개발, SI(시스템 통합) 역량 등의 경쟁력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며 "2024년 미국 생산지 캐파(생산 능력) 증설로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미국 SI 전문업체 NEC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대규모 ESS를 직접 구축하고 사후 관리하는 사업 경쟁력까지 확보하려는 취지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의 SI(시스템 통합)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SI에 필요한 LG의 PCS(전력변환장치) 모습. (사진=LG전자 사이트)
삼성SDI(006400) 역시 미주 전력용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ESS 공급이 늘어 2분기 판매가 전분기 증가한다는 자체 예측이 맞기를 바라고 있다. 비수기 때문에 1분기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경우 지난해 미국 ESS 기업 IHI테라선솔루션과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 관계자는 “ESS 시장의 80-90%가 북미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라며, “테라선을 비롯해 북미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성 검토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최근
LS(006260)일렉트릭의 북미법인 자회사 LS에너지솔루션스가 미 육군 기지에 ESS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삼성SDI와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된다고 알려졌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