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이 지난 20일 인천 계양구 귤현동 일대를 돌며 유세를 하던 중 커피로 목을 축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속이 타들어만 간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판세가 국민의힘 우위에서 좀처럼 변할 기미를 보이질 않는 가운데,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마저 이변의 결과가 나왔다. 이 위원장 측은 "실제 민심은 다르다"며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이틀간 인천 계양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88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 45.8% 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49.5%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3.7%포인트로 오차범위 이내였다. 다만,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49.8%가 이재명 후보를 지목, 윤형선 후보(45.9%)보다 놓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6.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3%포인트다.
앞서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6일~17일 양일간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50.8% 대 윤형선 40.9%로 나타났다. 격차는 오차범위를 벗어난 9.9%포인트였다.
직전 대선주자였던 이재명 후보의 무게감을 생각하면 다소 충격적 결과다. 윤형선 후보는 중앙정치 무대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에 가깝다. 특히 인천 계양을의 경우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5선을 지낼 정도로 민주당 색채가 강하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재명 후보 출마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대인 윤형선 후보가 부각된 측면이 크다고 해석했다. 특히 지역 연고 등을 두고 확실한 대척점도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이준석 대표는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지난주에 계양에서 낭만닥터 윤사부 윤형선 후보와 700명 정도의 시민들과 사진을 찍었다"며 "이번주에 3000장 더 찍고 더 많은 분 만나서 승세를 굳히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의사 출신으로, 지역구에서 병원을 운영 중이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