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징계안 표결 전 변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겨줄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 “논리가 궁색 맞고 쪽팔리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의원은 전임 원내대표로서 윤 위원장과 상임위원장 재배분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김 의원은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와 함께 협상하고 직접 합의안에 서명까지 한 윤 위원장의 합의 번복 논리가 궁색 맞고 쪽팔리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윤 위원장은 전날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주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상 ‘검찰쿠데타가’가 완성돼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그것을 견제할 만한 사람은 법사위원장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야는 지난해 7월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상임위원장 재분배 협상을 진행, 하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기로 합의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온갖 꼼수에 꼼수를 거듭하며 국회 역사에 치명적 수치를 남기면서 검수완박을 하는 불법 현장에서, 국회의원의 당연한 헌법적 기본권인 저항권을 행사한 저 김기현에게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우며 표적 징계까지 한 민주당이 무슨 낯짝으로 ‘검찰쿠데타’ 운운 타령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또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며 오랜 국회 관행을 깼던 민주당과 윤호중 아니었냐”며 “저 같으면 정치를 안 했으면 안 했지, 쪽팔리게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비판 수위를 올렸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에서 ‘공공의 적’은 검찰이 아니라 민심무시, 독선과 오만을 일삼는 민주당인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으니 참 딱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어쩌다 우리 국회가 이 정도 수준까지 추락했는지 한숨만 나온다”며 “이미 이성을 상실한 민주당은 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법사위 사수를 위해 꼼수에 꼼수를 거듭하며 힘으로 기어코 법사위원장 자리를 강탈해 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당리당략에 따라 수시로 불법과 탈법을 일삼는 반지성적 민주당, 꼼수와 생떼 전문 민주당에게 남은 것은 오직 국민의 회초리 뿐이라는 사실이 며칠 후면 곧 드러날 것”이라고 지방선거 참패를 예고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