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유정준 SK E&S 대표이사 부회장이 중국 화베이 지역을 대표하는 에너지기업과 LNG(액화천연가스)·수소 분야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중국 LNG·수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평가하고 있다.
SK E&S는 유 부회장이 지난 25일 오후 대구에서 개최 중인 ‘2022 세계가스총회(WGC 2022)’에서 베이징가스그룹과 LNG 및 수소 사업 분야 전략적 협력 계약(SCA)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베이징시 산하 베이징가스그룹은 중국 화베이 지역 최대 천연가스 사업자다. 베이징시와 인근 지역에서 약 2만9900㎞의 천연가스 배관망을 운영하고 약 713만가구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SCA 체결을 통해 중국 내 LNG 및 수소 사업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LNG 밸류체인 확장을 위한 공동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중국 내에 보유한 LNG 터미널 등 주요 자산에 대한 운영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LNG 수입 및 천연가스 판매와 관련해 추가 협력하기로 했다. 또 미래 LNG 사업을 위한 장기적 포트폴리오 전략도 공유한다.
수소 부문에서도 생산부터 수요 확보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협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생산 분야에서는 베이징가스그룹이 건설 중인 톈진LNG터미널 등을 활용, CCUS(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 적용을 통해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신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연계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방안 등이 검토된다.
아울러 베이징가스그룹이 소유한 천연가스 배관에 수소를 혼입하고,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베이징시 및 베이징가스그룹 운영 차량의 수소차 전환을 촉진하고, CNG(압축천연가스) 및 LNG 충전소를 수소 충전소로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유정준 SK E&S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 25일 대구에서 개최된 WGC 2022(세계가스총회)에서 'LNG 및 수소 사업 분야 전략적 협력 계약(SCA)'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SK E&S)
한편 유 부회장은 이날 오전 '넷제로 목표를 향한 아시아의 가스 산업’을 주제로 열린 WGC 기조발표 세션에도 참여했다. 유 부회장은 “에너지 산업은 넷제로 달성을 위해 경제성과 안보, 지속가능성 3가지 주요 요인이 장기적으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진화 및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도·인도네시아의 석탄 발전 비중은 60~70%에 달하는데, 전환 과정에서 가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모든 국가들이 미래 에너지원으로 보고 있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가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