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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국내 투자 규모 키우는 재계…증시 훈풍 트리거 되나
대기업들, 1000조 투자 계획 발표…미래산업 분야 투자↑
입력 : 2022-05-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최근 급격한 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국내 투자규모를 키우고 있다. 삼성과 SK, LG,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사흘간 공개한 투자 규모만 1000조원을 넘어선다. 이에 대기업들의 투자가 증시 반등의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수혜를 예상하기보단 기업의 투자계획에 따른 중장기적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삼성과 현대차(005380), 롯데, 두산(000150), 한화 등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26일 SK(034730), LG, 포스코, GS(078930), 현대중공업(329180), 신세계(004170) 등이 잇달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대기업이 윤석열 정부 임기 동안 투자를 약속한 금액만 1000조원을 넘어선다.
 
윤석열 정부의 ‘민간 주도 성장’ 기조에 맞춰 국내 투자와 고용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기존 25%에서 22%로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친기업적인 환경이 마련되면서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의 이번 투자계획은 대부분 미래산업·친환경에 집중됐다. 먼저 삼성은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4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현대차 투자의 핵심은 미래성장과 모빌리티다. 전동화·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총 16조2000억원을 투자,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또 로보틱스, 미래 항공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에도 투자한다.
 
SK그룹은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2026년까지 총 247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179조원을 국내에 투자하며, 5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LG그룹도 향후 5년간 국내에만 10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총투자액 가운데 43조원은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AI 등 미래성장 분야에 투입한다.
 
이밖에 한화그룹, 포스코그룹, 두산그룹, 롯데그룹 등이 수소, 배터리 등 친환경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대기업들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채용규모 확대에도 나섰다. 현재 채용규모를 발표한 기업들의 채용 규모만 5년간 25만명을 넘어선다. 삼성은 5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며, SK와 LG그룹은 2026년까지 국내에서 각각 5만명을 채용한다. 한화는 5년간 2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으며,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2만5000명, 1만명의 체용 계획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업들의 투자가 장기적플랜인 만큼 단기적인 지수 영향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투자확대가 점유율 증가로 이어져야하는데, 이는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즉각적인 반응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간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왔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펀더멘털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만약 법인세 인하 조치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긍정적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법인세 납부금액 상위법인 대부분이 상장기업인 만큼 직접적인 이익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효 법인세율이 3%포인트 하락하면 2023년 코스피200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적에 반영된 실제 인하효과를 확인할 때까지는 시차가 존재하겠지만, 기대감을 반영하는 주식시장의 특성상, 긍정적인 이슈임은 부정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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