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가 2일 0시께 인천 계양구 자신의 선거 캠프에 도착해 당선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확실해지자 선거사무소에 마련된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계양을 지역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동시에 민주당의 패배를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 후보는 2일 0시 인천 계양을에 위치한 선거 상황실을 찾았다. 이 후보는 전날 저녁 7시20분경 여의도 국회에 차려진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본 뒤 당선이 확실해질 경우 인천의 상황실을 찾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인천 계양을 지역의 개표가 지연되면서 이 후보의 상황실 방문도 지연됐다.
이 후보는 “계양을 지역구민들께서 바라시는 대로 성실하게 역량을 발휘해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최대한 잘 해내겠다”며 먼저 당선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또 “함께 애써주신 여러분들도 고맙다”며 “대한민국이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손을 잡고 또 여러분의 뜻을 존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민주당의 완패에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전날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은 전남·전북·광주·제주 등 4곳에서만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예측됐고, 국민의힘은 격전지로 분류된 경기·대전·세종을 포함해 총 13곳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 후보는 “많이 부족했다”며 “조금 더 혁신하고 또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어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엄중한 경고를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입장을 발표한 직후 캠프 상황실을 떠났다. 선거 결과와 당 쇄신안 등에 대한 고심을 이어가겠다며 별도의 질의응답은 갖지 않았다. 이 후보는 앞서 당 상황실을 떠날 때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측근들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당대회 출마를 유력한 다음 행보로 보고 최종결심만을 남겨둔 상태다.
이 후보가 캠프 상황실을 나서자 지지자들은 “사랑한다”, “고생 많으셨다”고 하며 이 후보를 배웅했다.
인천=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