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인 의원 등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에 6.1 지방선거 참패 관련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오기형, 양이원영, 권인숙, 이용우, 이탄희, 고영인 의원.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 초선의원 일부가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와 올해 3월 대선, 6·1 지방선거까지 최근 3번의 선거에서 연패한 것과 관련해 2일 "지도부에 지체 없이 의원총회를 소집할 것을 요구한다. 당장 오늘이라도 모여야 한다"며 "일단 의총으로 시동을 걸고,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소속의 강민정, 권인숙, 고영인, 민병덕, 양이원영, 오기형, 이수진(비례), 이용우, 이탄희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지방선거 참패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수용하고, 지지 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민주당은 3번의 선거를 연속으로 패배함으로써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이 위기 속에서 당을 다시 살려내야 할 절박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고 했다.
이들은 "가장 시급하게, 대선·지선 결과 및 지난 5년 민주당의 모습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지금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민주당의 앞으로의 지향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다수가 폭넓게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과도기 지도부의 구성 문제도 폭넓은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돼야 한다. 소수가 불투명한 과정을 통해 결론을 내리고 다수에게 그 추인을 강요하던 과거의 패착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성찰과 좌표 재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희 초선 의원들도 이 일에 당과 우리의 명운이 달려 있다는 심정으로 당 쇄신 논의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고영인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그런 부분도 평가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인 평가가 이뤄지진 않았다"고 했고, 오기형 의원은 "성역 없이 할 텐데 아직은 논의는 안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호남과 제주, 경기 등 5곳에서만 간신히 이겼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7석 중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는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지난 3월 대선 패배 직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지 석 달 만에 또 다시 지도부 공백이라는 위기를 맞았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