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2일 참패한 지방선거 관련해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본다"며 "(우리가)이 위원장이 혁신의 주체인지, 오히려 쇄신의 대상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의 향후 당권 도전 관련해 "앞으로 당 대표가 혁신의 주체로 나설텐데 이 위원장이 혁신의 주체라고 주장할 수 있을지 본인이 판단을 좀 해야 할 것"이라며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한 걸음 좀 물러서서 전체 판에 대한 일정한 조율과 숙고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어 "(선거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이재명 효과'를 얻지 못했다고 본다"며 "낮은 투표율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봐야 한다. 그만큼 민주당 지지층이 안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장은 안 찍으면서 구청장은 또 찍는 민주당 후보들을 찾아 찍는 일들이 벌어졌다"며 "전체 구도를 책임져야 되는 중앙당이나 선거 지휘부가 후보 선택이라든지 어떤 구도를 확정하고 전략을 짜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역단체장 17곳 중 5곳에서만 승리한 것에 대해 "보통 선거에 지고 나면 국민들의 질책과 회초리 이렇게 표현하는데 저는 야구방망이로 맞은 느낌"이라며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들께서 회초리를 내리셨는데 당이 변화와 혁신 없이 계속 갔고, 대통령 선거에서도 졌잘싸했다면서 국민의 질책과 평가를 회피했다. 이것 때문에 준엄한 평가가 내려졌다"고 꼬집었다.
이날 총사퇴가 예상되는 비대위 관련해서는 "이런 완패 상황에서 비대위가 계속 가겠다고 한다면 용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 거취에 대해 "정치는 다 본인이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이라며 "본인이 이번 결과에 대해 국민의 두 번째 심판을 받았다고 했던데 거기에 걸맞은 행동과 판단을 할 거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