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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산업별대출금 64조 증가…자영업자 "빚으로 버텼다"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잔액 1644조7000억원
입력 : 2022-06-03 오후 1:50:23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기업과 자영업자가 빌린 돈이 1600조원을 돌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가 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예금취급기관의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644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63조9000억원(4%) 증가했다.
 
이는 작년 4분기(50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2020년 2분기(69조1000억원) 이후 역 대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또 1년 전 대비로는 무려 208조9000억원(14.5%) 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공급 차질 심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지속으로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며 "서비스업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 증가, 코로나 금융 지원 자금 공급 등으로 대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산업별 대출금의 전년 대비 증가폭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건비 등 사업 운영에 쓰는 운전자금 대출액은 전 분기 대비 41조9000억원(4.5%) 늘어난 972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2분기(52조1000억원) 이후 역 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폭이다. 전년 동기보다는 123조3000억원 늘었다.
 
시설자금 대출은 67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조원(3.4%) 급증하며 작년 3분기(23조5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5조6000억원 늘며 역대 최고 증가폭을 나타냈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증가와 코로나19로 재확산으로 인한 업황 부진으로 설비투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자영업자 대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서비스업 대출 중 주로 자영업자가 몰린 숙박 및 음식점업, 도·소매업의 대출금 규모는 333조5000억원이며 이중 예금은행 대출금은 212조3000억원이다.
 
예금은행 대출금 중 법인기업 대출이 99조4000억원(46.8%), 자영업자 등 비법인기업은 113조원(53.3%)으로 파악됐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1073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6조4000억원(4.5%) 증가했다. 이는 2020년 2분기(47조2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 증가폭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1조7000억원(17.7%) 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서비스업 대출 중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로 부동산업이 전 분기보다 13조3000억원 상승한 346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13조8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 증가폭을 나타냈다.
 
전기 대비로 도·소매업(10조5000원→11조8000억원), 정보통신업(1조1000억원→2조7000억원), 숙박 및 음식점업(1조9000억원→2조5000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제조업 대출은 전 분기보다 13조2000억원(3.2%) 늘어난 428조5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조6000억원(7.2%) 증가했다.
 
제조업 가운데, 화학·의료용 제품(1조2000억원→2조8000억원)의 증가폭이 커졌고, 전기장비(-1000억원→1조3000억원), 금속가공제품(-2000억원→9000억원), 기타기계·장비(-1조원→7000억원) 등은 증가로 반전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경우 전 분기 대비 28조1000억원(2.5%) 증가한 116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비예금은행취급기관은 지난 분기보다 35조8000억원(8.1%) 늘어난 475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예금취급기관의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644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63조9000억원(4%) 증가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에 부착돼 있는 대출 안내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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