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중국 경제 성장, '봉쇄조치'에 5%→4.3% 전망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상당 기간 유지
입력 : 2022-06-0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 봉쇄조치 여파로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중국 경제 성장 전망을 기존보다 0.7%포인트 낮은 4.3%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중국 정치 상황, 의료 역량 등을 고려할 때 제로 코로나 정책이 상당 기간 유지되고, 이에 따른 하방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5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중국의 봉쇄조치 현황 및 경제적 영향에 대해 점검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올해 초 200명 내외에서 4월 중순 2만명대로 올라선 이후, 최근인 지난 6월 1일 기준으로는 100명대로 하락한 상태다.
 
상하이가 이달부터 일상 회복 단계로 전환되는 등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조치가 완화됐지만 코로나 대응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고·중 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전면 혹은 부분적 봉쇄조치가 시행된 지역의 중국 내 경제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4월 11일에는 25%에 달했지만 지난달 31일에는 8%까지 떨어졌다.
 
도시 봉쇄 등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소비 및 수출입 등이 위축되면서 중국 성장세는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 3월 중 20개월 만에 마이너스(-3.5%)를 기록했고, 4월 들어서도 더욱 악화(-11.1%)하는 등 소비 부문이 부진한 모습이다.
 
또 4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모두 지난 지난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4월 수출 증가율도 3.9%(전년 동기 대비)로 전월(14.7%)보다 크게 축소됐다.
 
부동산 부문 역시 규제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30대 도시 부동산 판매액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올해 1∼2월 29%, 3월 47%, 4월 54%로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같은 성장세 둔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다양한 형태의 경기 부양 정책을 발표했다.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지난 4월 14일 0.25%포인트 인하하는 동시에 방역 대응과 실물 경제 지원을 위한 금융 조치도 같은 달 18일 발표했다.
 
또 4월 20일 생필품 공급 및 유통 시스템 개선 등을 포함한 소비 촉진 조치를 내놓고, 같은 달 26일 인프라 투자 확대 조치를 발표하는 등 내수 부양을 위한 적극적 재정 정책도 시행했다.
 
하지만 국제기구 등 주요 기관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인 5.5%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1일 기준 국제통화기금(IMF)은 4.4%, 아시아개발은행(ADB)은 5%, 노무라는 3.9%,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는 3.2%를 제시했다.
 
한은 역시 봉쇄 조치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 하방 요인을 고려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2월 5%에서 4.3%로 0.7%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봉쇄 조치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경기 부양책은 성장 둔화 폭을 일부 완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정치 상황, 의료 역량 및 미·중 갈등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제로 코로나 정책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하방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5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중국의 봉쇄조치 현황 및 경제적 영향에 대해 점검했다. 사진은 중국 어선들에 중국 국기들이 달려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김충범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