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호칭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내편이면 '여사'로 남의 편이면 '씨'로 부르는 것"이라며 "참 속보이는 짓"이라고 방송인 김어준 씨를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김어준의 여사님 정숙 씨'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전 전 의원은 "요즘 화제가 되는 호칭, 법세련이 김어준 씨가 꼬박꼬박 김정숙한테는 '여사'라고 불렀는데 김건희한테는 '씨'라고 부른다고 고발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전 전 의원은 "호칭 문제는 이미 문재인 정권 때 한번 큰 소동을 벌였다"며 2017년 8월 25일자 한겨레신문의 '대통령 부인 존칭을 '씨'에서 '여사'로 바꿉니다'라는 알림글을 소개했다.
이를 두고 전 전 의원은 "한겨레는 창간 이래 대통령 부인은 '아무개 씨'로 불렀다. 그런데 '김정숙 씨'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무시하는 거지?' 하고 좌파들이 달려들어 한겨레가 항복하고 '김정숙 여사님'을 복창했다"며 "그러던 좌파들이 '김건희 씨'라고 부르는 것은 저들의 논리대로면 윤석열 대통령을 무시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호칭까지 '내로남불'하는 좌파들을 보니 김건희 여사라고 부를까 싶다"며 "요새 웬만하면 다 '여사님'이지 않나. 참 인색한 좌파들"이라고 비꼬았다.
전 전 의원이 게시한 사진에 따르면 당시 한겨레신문은 "대통령 부인 이름 뒤에 붙이는 존칭의 표기를 '씨'에서 '여사'로 변경한다. 독자 요구와 질책, 시대 흐름에 따른 대중의 언어 습관 변화 등을 심각하게 고민한 결과"라며 "안타깝게 생각한 것은 대통령 부인을 '씨'로 호칭하는 것에 대한 많은 독자들의 오해였다. 한겨레가 대통령을 무시한다는 억측까지 나돌고 있다"고 표기 변경 이유를 전했다.
한편 보수 성향의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지난 3일 "방송 공정성과 정치 중립성이 요구되는 공영방송 진행자가 자신의 정치성향에 따라 현직 대통령 배우자 호칭을 여사가 아닌 씨라고 하는 것은 인격권 침해"라며 "대통령 배우자 호칭을 '여사'라고 할 것을 권고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김 씨는 지난 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3월 10일 윤석열 당시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아니라 ‘대통령 배우자’라는 표현이 좋다’며 자신이 어떻게 불리고 싶은지 밝혔다”고 말하며 “이는 특별한 호칭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