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영관 전 검사장(사법연수원 13기)이 8일 향년 70세로 별세했다.
1952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난 박 전 검사장은 목포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1년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3년 검사로 임관해 법무부 검찰국 검사, 주일 한국대사관 법무협력관 등으로 근무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후에는 법무부 검찰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과 조선일보 탈세 사건을 수사했다.
노무현 정부 때 검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요직에서 멀어지며 두 차례 좌천 인사 끝에 검찰을 떠났다. 박 전 검사장은 퇴임사에서 ‘죽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뜻의 라틴어 ‘메멘토 모리’를 언급하며 “아무리 영광스러운 자리라도 모든 것은 변하니 겸손하고 교만하지 말라”고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박 전 검사장은 검찰에서 퇴임한 이후에는 법무법인 동인 소속 변호사로 활동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의혹을 보도했다가 기소된 일본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을 변호해 무죄 판결을 이끌어 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2020년 12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리자 “법치주의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두려운 마음까지 든다”고 쓴 소리를 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9시10분. (02)3410-3151
8일 별세한 박영관 전 검사장이 지난 2007년 전주지검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임소감을 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