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 신화=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를 방문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두 지도자는 양국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2022.6.9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이 주최하는 미주정상회의에 초대받지 못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터키를 찾았다.
8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의 대통령궁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서방 국가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유하고, 협력을 다졌다.
앞서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은 선거 공작 의혹이 있는 마두로를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터키는 마두로 정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친근하고 형제 같은 베네수엘라 국민과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터키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고, 양국은 금융, 농업, 관광 등에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앞서 개최국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쿠바, 니카라과 3국이 비민주적인 정권이라고 비난하며 이들 정상을 회의에 초대하지 않았다.
미국은 마두로 대신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도 표시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과이도를 초청하려 했으나 일부 국가들의 반발을 우려해 화상 회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