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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옵티머스 재수사 가능성에…쑥대밭 된 증권가 '긴장'
이복현 신임 금감원장 "라임 관련 잘 점검하겠다" 언급
입력 : 2022-06-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금융당국이 대형 피해를 입힌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를 재조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디스커버리 사건 역시 장하원 대표가 구속되는 등 문재인 정부 시기 발생한 대형 사건·사고 들을 차례대로 들여다볼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검찰 특수통 출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취임에 맞춰 서울남부지법 역시 과거 금융 사건 수사의 속도를 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환매중단 사건에 대한 수사 ‘판’은 커질 것으로 보이며 금융 및 증권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디스커버리펀드자산운용의 장하원 대표가 구속되면서 다음 타깃으로 라임·옵티머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임·옵티머스 사건에는 정·관계 로비가 벌어졌다는 의혹과 당시에 일부 여당과 현직 장관들까지도 거론된 대형 로비 게이트에 대한 가능성까지 모두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상태기 때문이다. 앞서 이 원장 역시도 취임 첫날인 전날 금감원 기자실을 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 라임 펀드 사건 등과 관련해 "시스템을 통해 혹시 볼 여지가 있는지 잘 점검해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재수사 얘기가 거론되자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어느정도는 예상했던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임·옵티머스 사태 여파가 당시에도 정치인들의 연루 의혹이 있었지만 실제로 형을 집행 받은 인물들은 수면 위에 올라온 일부 대표들과 관련된 자들에 불과했다”고 귀띔했다.
 
앞으로 금융계의 검찰 격인 금융감독원과 금융·증권범죄 중점 역할인 서울남부지법의 공조 수사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원장과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이 과거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만큼 시너지가 예상되면서다.
 
불편한 기색은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이미 징계를 받은 금융권에서 나온다. 이미 수차례 관련 사건으로 ‘쑥대밭’이 된데다 최고경영자(CEO)의 중징계 결정 이후 다시금 태풍이 몰아칠 수 있어서다. 앞서 옵티머스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이미 금감원으로부터 현장검사를 받았다. 여기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국정감사에 연달아 출석했다. 대신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판매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 외에도 라임 사태로는 우리은행은 물론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의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후 관련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들은 펀드 규모와 불완전 판매 등의 수준에 따라 최고 경영자(CEO)의  중징계와 영업관련 조치를 받은 바 있다. 관련 증권사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결정을 내리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사모펀드 사태가 몇 년째 계속되는 회사의 리스크”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라임 펀드 사태는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환매 중단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환매 중단 규모는 1조6000억원이 넘는다. 먼저 발생한 펀드 손실을 신규 가입자의 투자금으로 막는 전형적인 ‘폰지(다단계 돌려 막기)’ 수법을 썼고 고객 돈은 뒤로 챙기면서 개인 4000여명이 피해를 봤다. 옵티머스 사태는 펀드를 연 3%대 수익을 주는 공공 기관 매출 채권에 운용한다고 속인 뒤 약 1조5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투자금 대부분을 공공 기관 매출 채권과 관계없는 부실기업 등 인수에 사용하면서 5151억원의 환매 중단 사태를 불렀다.
 
금융감독원이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재수사할 것이란 얘기가 거론되면서 증권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신송희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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