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미국의 LNG(천연가스) 수출량 증가로 인한 재고 저점 때문에 가격이 폭등하고 차후에는 수출이 일부 막힐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업계가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미국의 LNG 수출량이 지난 4월 하루 평균 11.6bcf(십억평방피트)에서 오는 12월 13.2bcf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량 단위로 환산했을 때 26만3834톤에서 30만225톤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수출량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달 말 기준 미국 천연가스 재고가 직전 저점 수준인 2019년도보다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때문에 여름철 비수기 진입 전인데도 가스 가격이 전년보다 3배 올라 MMBtu(영국 백만열량 단위)당 9달러를 넘어섰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자국의 재고를 충분히 쌓으며 유럽의 재고를 겨울이 오기 전까지 안정적인 수준으로 확보해줄 수 있느냐가 하반기 최대 관건"이라면서 "9~10월 재고 수준이 2019년보다 낮게 유지될 경우 북반구 전반의 겨울철 가격 앙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미국 수출량의 증가세는 관련 시설 미비로 인해 오는 2023년에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1년간 예정된 새로운 캐파(생산능력) 증설은 제한적"이라며 "따라서 2023년 신규 물량 수출 계약이 늘어나기는 힘든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LNG 수출 물량의 약 75%나 유럽으로 향하기 때문에 세계의 수급 현황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올해는 수출 증가로 인해 재고가 바닥을 보여서 비싸지고, 2023년의 경우 수출량이 유럽 등 세계 국가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다시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미국의 LNG 수출량이 지난 4월 하루 평균 11.6bcf(십억평방피트)에서 오는 12월 13.2bcf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은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연합뉴스 사진)
이에 따라 국내 LNG 직도입 업체들도 부담을 느낄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훈 민간LNG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장기 계약 물량과 스팟(단기 계약) 물량을 도입할 때 LNG 가격 상승분의 영향을 일부라도 받게 돼있다"며 "업체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 재고 쓴다든지 수급 관리하면서 도입 원가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