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공천권이 걸린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양당 모두 계파 간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이 혁신위 등을 놓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시작은 정 의원이 지난 6일 페이스북 글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윤석열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하라”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어차피 기차는 간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해당 문구는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하나회 청산에 반발하는 군 장성을 향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했던 것을 인용한 것.
이에 정 의원은 8일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왔나”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자 이 대표는 “1년 내내 (당대표를) 흔들어놓고는 무슨 싸가지를 논하는가”라며 “가만히 있으면 더 흔들고, 반응하면 싸가지 없다 그런다. 또 자신들이 대표 때리면 훈수고, 대표가 반박하면 내부총질이라고 한다”며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갈등이 점점 커져가자 당 지도부가 중재에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양측 모두 자제해야 한다”며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과 나머지 집단 간 갈등이었다면, 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 간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첫번째 쟁점인 권리당원 투표권과 관련해서 현행 당규는 ‘선거권 행사 6개월 전 입당자’와 ‘12개월 내 6회 이상 당비 납부자’ 등에 투표권을 부여하고 있다. 친명계 쪽에선 3·9대선 이후 늘어난 지지자들을 위해 ‘권리당원 자격요건 완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친문계는 현행 당규를 유지하는 입장을 전했다.
두번째 지도 체제의 경우 친명계는 단일 지도체제를, 친문계는 집단 지도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 측에서는 "다양한 목소리 위해 집단 지도체제로 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친명 측에서는 "오히려 계파 간 갈등이 심해질 것"이라며 한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의견을 내고 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