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유럽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났다. 이번 만남은 2016년 9월 방한한 뤼터 총리를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딜라이트' 전시관을 직접 안내한 이후 6년만이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뤼터 총리는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 등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최첨단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필수적인 ASML의 장비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뤼터 총리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SML은 7나노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장비를 만드는 세계 유일 업체다.
TSMC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까지 EUV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ASML에 노광장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욱이 ASML은 1년에 40대 수준으로 장비 생산이 가능해 이 부회장이 노광장비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총리에게 당부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 최강자 대만 TSMC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월 윤석열 당시 당선인은 뤼터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산업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했고, 뤼터 총리는 "양국 간 협력 시너지가 매우 클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7일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반도체 장비, 전기차용 배터리, 5G 이동통신 등 전략적 파트너들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오는 18일 귀국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났다. (사진=삼성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