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재선의원 모임 주최로 민주당 위기 극복을 위한 평가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 재선의원 모임에서 대통령선거 및 지방선거 패배 원인으로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비롯해 이재명 책임론, 검수완박 법안 강행 등이 거론됐다. 다만 이재명 책임론 관련해서는 친문(문재인) 대 친명(이재명) 간 생각이 다소 달랐다.
총 48명의 현역 의원들로 꾸려진 재선의원 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위기극복을 위한 평가토론회'를 열었다. 친문 신동근 의원과 친명 김병욱 의원이 발제자로 나섰다. 20여명의 재선의원들이 토론회에 참여했다. 토론회는 앞서 이탄희 의원이 주도한 초·재선 모임과 달리 언론에 공개됐다. 양대 계파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김병욱 의원은 "우리 당이 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못 얻었을까 생각하면 조국 사태와 부동산 정책 실패, 검찰개혁에만 매몰된 태도, 소상공인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책, 박원순·오거돈 사태 등이 원인"이라며 "지적을 받았음에도 이 5가지 관련해서 국민에게 대안을 보여줬느냐 생각하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동산 문제가 심각했다. 김현미 전 장관의 재임 기간이 무려 3년6개월이었다. 우리가 너무 이 문제에 대해 무감각했었던 게 아닌가 싶다"며 "국민의 생각은 다른데, 당은 '우리가 옳다'고 주장함으로써 전혀 다른 결과를 냈다"고 한탄했다. 검수완박 관련해서는 "과연 6월1일이 지방선거가 아니라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었다면 그렇게 당론으로 채택했겠느냐"고 했다.
신동근 의원은 "문재인정부에 대해서는 정권을 빼앗겼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실패한 정부로 봐야 한다"면서 "조국 사태와 부동산 문제 등이 있었다. 단순히 집값이 올랐던 문제보다도 부동산(정책) 메신저들이 강남 집을 가지는 내로남불을 보여줬고, LH 사태가 불을 붙였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도 "대선 때는 문재인정부와 대선후보 간 차별화가 필요했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자기를 밟고 가라'고 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문종성 의원도 "'우리 정부는 잘했다'는 취지의 문 전 대통령 올해 신년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서민경제는 너무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내로남불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이재명 책임론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신동근 의원은 "자성과 성찰도 없이 대선 시리즈2를 만들었다. 국민들에게 '저 세력은 반성과 자성이 없다'고 비쳤다"며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과정을 놓고 보면 이런 코미디가 없다. 계양을 자리를 이재명 의원이 넘겨받았는데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꼬집었다. 또 "이재명 의원 스스로 지방선거 유세 지원을 다니며 이번 선거는 자기를 살리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유세 지원을 안 왔으면 좋겠다는 후보도 있었다"며 "대선 실패의 데자뷔였다. 지방선거 후보들은 선거에서 없어져 버리고 이 의원 얘기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병욱 의원은 "지방선거 다음날 페이스북에 10명 이상의 의원들이 일제히 (이재명)책임론을 거론했다"며 "패인을 분석하고 책임 경중을 따져야 하는데 정치 공세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종성 의원도 "누구를 탓하거나 잘했다고 평가하기보다는 민주당이 민생정당으로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