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일제강점기 지어진 '충정아파트' 철거된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국내 최초의 아파트
입력 : 2022-06-16 오후 2:27:22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충정아파트'가 철거된다.
 
서울시는 15일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마포로5구역 정비계획안이 수정 가결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정비계획 변경은 마포로5구역이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40년 만에 결정됐다.
 
역사성을 고려해 당초 보존하는 것으로 결정됐으나 안전문제와 주민의견 등을 이유로 철거하게 됐다. 대신 시는 철거된 자리에 충정아파트의 역사성을 담은 공개공지(공개공간)를 조성하는 등 기록 보존을 하기로 했다.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있는 충정아파트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서울시 건축물대장 기준) 준공된 국내 최고령 아파트로, 1932년에 지어졌다는 기록도 있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국내 최초의 아파트이기도 하다.
 
이 아파트가 일제강점기에 지어졌을 때는 건립자 도요타 다네오(豊田種松)의 이름을 딴 '도요타아파트'였다. 1970년대에는 서울신탁은행으로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유림아파트'가 됐다가 충정로의 지명을 딴 '충정아파트'가 됐다.
 
인근 충정각은 보존을 고려한 개발이 가능하도록 보전정비형 정비수법이 적용된다. 1900년대 초 건립된 충정각은 20세기 미국과 일본의 주거문화가 한국에 이입된 경우다. 외관의 포치(현관), 창호 등 축조 당시의 원형이 잘 유지돼 있다. 서울에 남은 서양식 건축물 가운데 유일하게 첨탑(터렛)이 있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 바 있다.
 
시는 이번 정비계획 재정비로 낙후된 도시경관 개선과 함께 충정로·서소문로를 연계해 차량 통행과 보행 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주민제안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전날 위원회는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5차 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도 수정 가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1986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종전 3개 소형단지 총 168세대 13층에서 최고 35층 이하 317세대(장기전세주택 46세대 포함)의 공동주택 단지로 거듭난다. 용적률은 300% 이하가 적용된다.
 
도봉구 초안산근린공원 일부 용도지역을 자연녹지지역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 이하)로 변경해 문화시설을 건립하는 도시관리계획안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1937년 지어진 후 85년 만에 철거가 결정된 서대문구 충정아파트.(사진=네이버지도 캡처)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윤민영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