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내 편의점주들이 일회용 커피컵 수거처로 편의점을 포함시키겠다는 정부 방침에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16일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환경부가 일회용커피컵 수거처로 편의점을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에 강력 규탄한다"며 "환경부의 땜질식 처방에 대한 즉각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부의 방침은 편의점의 점포환경과 편의점 점주의 입장이나 고충을 전혀 고려 않는 일방적 결정이자 전형적 땜질식 처방이다"라며 "이런 땜질 처방에 편의점이 이용 당하는 처사에 적극 반대하고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경부가 2년여동안 추진해온 허점 투성이의 컵보증제를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 문점을 대상으로 시행하려다 반발에 부딪쳐 시행을 연기한 상태"라며 "이런 반발에 부딪치자 환경부는 편의점이 커피전문점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컵 10%정도를 편의점이 대신 회수하는 꼼수를 내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컵커피는 하루 평균 10잔 미만이지만, 전국에서 판매 되는 7000만~8000만개의 일회용 컵 대부분을 편의점이 회수할 수 밖에 없어진다"고 토로했다.
환경부의 방침이 편의점 운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는 지적이다. 협의회는 "편의점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 수준의 이익도 발생하지 않아 대부분의 편의점 점 주가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공병회수제에 더해 일회용 컵까지 회수하게 된다면, 편의점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편의점주들은 현재의 불합리한 공병회수제로 인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그럼에도 환경부가 이 같은 편의점 상황이나 점주의 의사는 전혀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6만여 편의점 점주는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