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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방문한 고민정 "평산마을 시위, 욕설 상상 이상"
고민정 "욕설 시위 적극적으로 금지 조치 필요"
입력 : 2022-06-20 오전 9:28:35
(사진=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문재인 전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방문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수 단체의 '욕설 시위'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고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의원들과 함께 대통령이 계시는 양산 평산마을에 다녀왔다”며 “모두들 국회 배지는 떼고 운동화와 편한 복장으로 모였다”고 운을 뗐다.
 
작은 텃밭을 일구고 있는 문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해 모였다는 고 의원은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수확한 블루베리를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고 의원은 맛은 좋았지만 열매의 크기가 작은 것이 마음에 걸렸다며 “식물도 사랑을 먹고 자라야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한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관심의 눈길을 많이 보내주기만 해도 다르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사저 어느 위치에 있든 길가 시위대들의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은 너무 적나라하게 들렸다”며 “왁자지껄 떠들다가도 2~3초 조용해지기만 하면 그들의 욕설은 우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물며 칼날 같은, 저주가 담긴 저 소리를 매일 듣고 있는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겠나 싶었다”며 “평산에서 평생을 살아오신 마을 주민이 겪어야 할 끔찍한 소음 피해를 생각하니 제 마음 또한 험해졌다”며 심경을 전했다.
 
고 의원은 “뉴스로만 보던 광경을 직접 보고 들으니 그 심각성은 상상 이상이었다”며 “이대로 방관만 하는 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집회를 금지시켜야 한다며 “대통령님께서 살고 계신 집 앞이어서만은 아니다”며 “마을 주민의 일상이 파괴되어선 안 된다. 매일매일 언어폭력 속에 살아가야만 하는 주민을 그대로 두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보수 성향의 시민 단체와 유튜버들은 지난달 10일부터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주민은 이들이 확성기 등을 이용해 고성을 지르거나 스피커로 음악을 크게 트는 통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6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합법적인 집회와 시위는 존중되어야 마땅하지만, 금도를 넘는 욕설과 불법 시위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되어야 한다”고 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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