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왼쪽에서 세 번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전국 시도당 위원장들과 만나 "새로운 민주당의 문을 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시도당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중앙당의 전략 부재 등을 지적하며 팬덤정치와의 결별을 촉구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은 이제 냉철한 평가와 처절한 반성, 쇄신을 기반으로 유능하고 겸손한 민생정당,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현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치열하게 토론하고 뜨겁게 단결해 새로운 민주당의 문을 열어나가도록 하겠다. 시도당위원장들과 함께 당의 안정과 쇄신에 관한 많은 지혜를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윤석열 정부의 정치보복과 신색깔론 관련해서도 시도당 위원장들과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윤석열정권이 최근 민생과 경제는 소홀히 하고 전방위적인 정쟁과 정략적인 국정운영에 골몰하고 있다"며 "무능을 감추기 위한 의도로 파악돼 당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겠다. 시도당 위원장들과 함께 전당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대책도 논의하겠다"고 했다.
회의에 참석한 박정 경기도당 위원장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패하며 총체적인 위기에 빠진 상황으로 전략 부재가 문제였다"며 "4년간 열심히 일한 '지방일꾼론'으로 선거를 치렀어야 했다. 위기는 기회일 수 있으며 철저한 평가와 반성을 통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팬덤정치를 극복해야 한다. 강성 팬덤 현상은 중도층이 염증을 느끼게 하고 지지층의 투표 보이콧을 낳았다"며 "강성팬덤에 의존해 정당의 민주적 규범이 파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당이 왜 존재하는지 국민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민생법안 등 처리에 미온적이었고, 내로남불과 무능으로 인해 실망을 줬다"고 진단했다.
또 "중앙당 집중 정치로 인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지방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중앙당과 시도당이 좀 더 힘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당 모두 혁신의 방향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접견한다. 양측은 정국 운영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