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는 이전에 스마트 제습기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지만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어컨에 내재된 제습 기능과 별도로 제습기만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제습기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샤오미는 22일 스마트 제습기와 스마트 밴드이 미밴드7을 한국에 출시하는 것과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샤오미가 오는 28일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가는 스마트 제습기의 제습 용량은 14리터(L)로 대용량이다. 이는 500밀리리터(ml) 생수 28병에 해당하는 용량이다. 조작 모드는 스마트, 의류 건조, 절전 세 가지다. 샤오미 스마트 제습기는 특히 파나소닉의 이중 로터 압축기를 통해 낮은 진동과 강력한 소음 제어 기능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또 다섯 가지 소음 감소 설계를 통해 최저 35.8데시벨(db)의 저소음으로 작동한다. 8시간 연속 제습이 가능한 4.5L 물탱크도 탑재됐으며, 물탱크가 가득 차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돼 잠자리에 들더라도 별도의 조작이 필요 없다.
샤오미 스마트 제습기. (사진=샤오미)
샤오미 홈 앱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며,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의 알렉사의 음성 인공지능(AI)로도 제품의 시작 시간 예약과 종료, 시간 연장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샤오미는 그동안 국내에 무선선풍기, 공기청정기, 스마트 체중계 등을 판매해 왔는데 이번에 제습기를 추가해 샤오미 홈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더욱이 장마 기간이 길어지며 습도가 높은 날도 길어짐에 따라 국내 제습기 시장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샤오미가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제습기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국내 제습기 판매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했다. 삼성전자도 5년 만인 지난달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으로 18L 제습 용량의 새로운 ‘인버터 제습기’를 40만원대에 출시했다.
국내 제습기 시장점유율 1위인 위닉스는 지난해 6월 제습 용량 19L인 고용량 제품을 64만9000원에 출시했다. LG전자도 최근 2022년형 휘센 듀얼 인버터 제습기(용량 16L)를 54만9000원에 선보였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6월부터 1년 동안 국내 제습기 판매량 점유율은 위닉스가 42.74%로 1위, LG전자가 28.15%로 2위를 차지했다.
샤오미가 28일 공식 판매하는 스마트 제습기 가격은 32만9000원이다. 23일부터 30일까지는 사전 예약시 24만9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기존 한국 소비자들 중에서 샤오미 공기청정기나 가습기를 갖고 있다면 제습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편리성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샤오미 홈 생태계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샤오미 가성비가 최고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건 가격만 놓고 말하는 게 아니라 가격 대비 얻는 효과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