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8일 "대기업의 지나친 임금 인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초청해 진행된 간담회 인사말에서 손경식 회장은 "경총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챙기겠다는 정부의 메시지를 우리 기업들에게 널리 확산시키고, ESG 경영 등 새로운 기업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경총은 올해 4월 고임금 대기업의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그 재원으로 중소협력사와 취약계층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청년 고용을 확대해 줄 것을 회원사에 권고했다"며 "고임금 근로자들의 임금이 지나치게 올라 대·중소기업 간 격차를 심화시키고 물가 인상을 가속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기업들도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경영계가 새 정부에 요구해 온 규제 개선, 노동 개혁, 세제 개편 등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우선 "기업의 적극적인 경영 활동을 어렵게 하는 규제 혁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역대 정부도 규제 개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기업들이 체감할 만한 성과는 충분히 이루지 못했다"며 "이는 규제 개혁을 위한 추진력이 부족했던 것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추경호(오른쪽) 경제부총리가 28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해 손경식 경총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기업들이 급속한 환경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동 시장의 유연성도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그 핵심 과제로 근로 시간 유연성, 임금 체계의 유연성과 함께 고용의 유연성도 강화돼야 한다"며 "특히 현재 32개 업종으로 제한된 파견근로 허용 제한을 풀고, 계약직의 경우 2년까지 허용하는 계약 기간 제한도 4년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이번 새 정부 경제 정책 방향에서 진일보한 세제개편안을 발표했지만,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더욱 전향적인 세제개편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기업 경영의 영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상속세 최고세율을 OECD 선진국 수준으로 인하하고, 법인세제 역시 기업들이 활력을 되찾고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대규모 투자가 국내로 충분히 유입될 수 있도록 더 과감한 세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부연했다.
이어 "경총은 이러한 취지들을 반영해 7월 초에 세제 개편 개선 건의 과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