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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사업 정리하며 전기차 퍼즐 맞추기 몰두
(구광모 취임 4년)②LCD·연료전지 정리…OLED·경량화·배터리 집중
입력 : 2022-06-29 오후 2:03:1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LG화학(051910)을 위시한 갖가지 사업 정리와 배터리 부문 몰두는 결과적으로 전기차 퍼즐 맞추기가 돼가는 모양새다.
 
구 회장 취임 이래 LG화학의 대표적인 사업 정리로는 중국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LCD(액정표시장치) 분야가 꼽힌다. 지난 2020년 2월에는 LCD 유리기판 사업에서 철수하고 같은 해 6월에는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기업에 매각했다.
 
LCD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비해 차량 활용도가 떨어져 계기판 내지 네비게이션 정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여기에 LG전자(066570)는 2019년 2월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주식회사 LG(003550), LG전자, LG CNS가 5000억원을 투자해 '3차 전지'라고 불리는 수소 연료전지 개발을 노렸으나 성과가 미진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즉, LG는 LCD를 일정 부분 덜어내고 OLED로 나아가는가 하면, 3차 전지를 정리하고 충전 및 방전을 반복하는 2차 전지에 집중함으로써 전기차에 걸맞는 기업이 돼가는 추세다.
 
LG화학의 사업 정리가 OLED뿐 아니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에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시각도 있다. EP는 고성능 플라스틱으로 차량 경량화를 달성할 수 있는 소재다. 배터리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수백㎏ 무거운 전기차에 특히 더 필요하다.
 
지난 4월25일에는 세계 최장 시간 동안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를 지연하는 팩 소재를 만들어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열에 의한 변형을 방지하는 난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1000도에서도 400초 이상 열폭주에 의한 화염 전파를 방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난연 플라스틱 대비 45배 이상 뛰어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2018년 9월에는 미국의 자동차접착제 전문기업 유니실을 인수했다. 자동차접착제는 기존 금속 용접을 대체하기 때문에 역시 차량 경량화의 필수 기술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셀 고정용 접착소재인 양면 테이프. (사진=LG화학 사이트)
 
배터리 사업에 대한 적극성도 날로 커져간다. LG화학은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096770)을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해 9월 양사의 수뇌부 회동에도 지속된 갈등은 지난해 3월31일 구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만남 이후인 4월11일 2조원의 합의금 지급 발표로 해소됐다.
 
아울러 LG화학은 2020년 12월1일 주주가치 하락을 무릅쓰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IPO(기업공개)를 실시해 자회사가 10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게끔 했다.
 
최근 LG가 발표한 향후 5년 투자도 전기차를 겨냥한다. 우선적으로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충북 오창 공장에 추가 투자를 단행,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고체 전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과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의 배터리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외에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부품 업체 마그나가 합작사 'LG마그나'를 지난해 7월 출범해 전기차 퍼즐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이어졌으나, LG그룹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26일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를 인수해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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