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정제마진 최고가와 중국 수출 축소라는 겹호재를 맞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다음달 하루 43만배럴로 예상된다. 지난달 49만배럴과 비슷하고, 이번달 74만배럴보다 대폭 줄어든 수치다. 하락세가 오는 8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락다운 당시 휘발유가 안 팔리는데 정제설비가 돌아가면서 재고가 쌓여 이번달에 한시적으로 수출 쿼터를 풀었던 것"이라며 "환경 이슈로 인해 해제한 수출 제한 정책이 다음달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단기적인 이슈까지 더해진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시노펙 주식회사는 지난 18일 EG(에틸렌 글리콜) 시설에 불이 나는 바람에 연결된 정유설비가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화재는 정유시설까지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건 조사가 끝나면 가동을 재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하루 처리량이 23만배럴에 달하는 물량이 한시적으로 시장에 나오지 않게 된다.
게다가 8월에는 미국에서 공급 부족 요인이 새로 발생한다. 9월까지 허리케인이 불어닥쳐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때문에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정제마진은 강세를 유지한다는 전망이 있다.
이번달 넷째주 정제마진은 29.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유 정제마진은 지난달 37.2%달러에서 이번에 61.9달러로 치솟아 거의 2배가 뛰었다. 등유 역시 동일한 기간 34.6달러에서 56.5달러로 크게 올랐고, 휘발유도 32.5달러에서 37.5달러로 비교적 소폭 상승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 통제 등으로 인해 국내 정유사가 수혜를 볼 전망이다. 사진은 S-Oil의 원유정제시설. (사진=S-Oil 사이트)
이에 따라 1분기 사상 최대였던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이 2분기 이후까지 폭등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유안타증권은
S-Oil(010950)과
SK이노베이션(096770)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의 2배 내외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S-Oil은 8687억원에서 1조7082억원, SK이노베이션의 경우 1조144억원에서 2조2137억원으로 변동한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요인들은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강세가 3분기까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내다봤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