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이 지난 15일 선보인 '데이스포 테라픽 올스테이지' 방송 장면(사진=CJ온스타일)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홈쇼핑과 유료방송사업자간 송출수수료 협상이 난항에 빠진 상황에서 업계와 정부가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정부가 업계의 의견을 듣겠다는 자세를 취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좀 더 부처내 과별 칸막이를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6개(GS샵·롯데홈쇼핑·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057050)·NS홈쇼핑·홈앤쇼핑)사 관계자는 지난 24일 TV홈쇼핑협회 사무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진흥기획과 OTT활성화 지원팀과 만나 업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홈쇼핑이 IPTV 3사(
KT(030200)·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032640)), 위성, 케이블 등 유료방송사업자와 송출수수료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업계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의견을 논의한 것. 그간 홈쇼핑은 송출수수료 부담을 계속 토로해왔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이 방송채널에 편성된 대가로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하는 일종의 자릿세다.
홈쇼핑은 매년 인상되는 자릿세에 방송 판매로 거둬들인 매출의 절반 이상이 송출수수료로 빠져나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TV홈쇼핑·T커머스) 12개사가 2021년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전년대비 11.2% 증가한 2조2508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홈쇼핑 방송매출 중 58.9%로 지난 2020년 53.1%보다 5.8%포인트 올랐다.
홈쇼핑과 유료방송간 자릿세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이번 간담회는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관계자들을 직접 대면해 업계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자리였다"며 "송출수수료 협상 과정에서 실무진들이 느끼는 불합리한 산정 기준 등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솔직하게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물론 그럼에도 과기부내 과별 협업에 있어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홈쇼핑은 방송진흥정책관의 방송진흥기획과 OTT활성화지원팀이 담당하는 반면 IPTV는 방송진흥정책관의 뉴미디어정책과에서 맡고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자의 폭넓은 의견수렴이나 협의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부처내 과별 칸막이를 제거해야 한다"며 "담당부처가 두 업계를 모두 아우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홈쇼핑업계 관계자들이 낸 의견을 검토해 조만간 피드백할 것"이라며 "홈쇼핑, IPTV, 케이블사업자 모두 업무 연관성이 높고 과기부내 국도 같아서 과별 협업과 의견 공유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