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SG 경영의 핵심인 'RE100'에 대한 전 세계 기업의 참여가 이어지는 가운데
LG이노텍(011070)이 가입 요건보다 20년 빠른 목표를 제시했다.
LG이노텍은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 가입 신청이 최종 승인됐다고 5일 밝혔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국제 캠페인이다.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글로벌 탄소정보공개 이니셔티브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가 협력해 지난 2014년 발족했다.
가입 대상은 연간 100GWh(기가와트시) 이상 전력을 소비하는 기업이며, 가입 요건은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가입 기업은 2030년 60%, 2040년 90% 전환이란 로드맵을 실천해야 하며, 실제로 이 수준을 달성했는지 점검받는다. 현재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370여개 글로벌 기업이 RE100에 가입해 있다.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의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는 RE100 가입 요건과 비교해 20년이나 빠른 목표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 2월 ESG위원회를 통해 '204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RE100 가입을 계기로 기후 위기에 진정성 있게 대응하는 친환경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ESG 경영에도 내실을 기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 본사 모습. (사진=LG이노텍)
현재 LG이노텍은 RE100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고효율 설비를 도입하고, 생산 중에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하는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 활동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한국전력(015760)에 추가 요금을 내고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공급받는 '녹색 프리미엄' 제도에 지속해서 참여한다. LG이노텍이 올해 '녹색 프리미엄'으로 공급받는 재생에너지 전력은 총 192GW(기가와트)로 국내 사업장 연간 전력소비량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국내외 사업장 내 옥상 태양광 발전 설비를 늘려 재생에너지도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발전 업체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자로부터 안정적으로 전력을 구할 방안에도 주력한다.
샘 키민스 더 클라이밋 그룹 글로벌 RE100 총괄은 "LG이노텍의 2030년 100% 재생에너지 목표는 제조 부문의 진정한 리더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 내 재생에너지의 수요를 늘리는 데 기여해 타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LG이노텍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SBTi)'와 '비즈니스 앰비션 포 1.5℃(Business Ambition for 1.5℃)' 캠페인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는 기업이 파리기후협약 기준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검증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비즈니스 앰비션 포 1.5℃'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파리기후협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