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2020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한 부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법연구회 판사 출신인 한 부장은 2019년 10월 대검 감찰부장으로 임명돼 지난해 10월 박범계 당시 법무부 장관에 의해 연임이 결정됐다.
한 부장이 윤 대통령과 본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2020년 4월부터다. 그는 ‘채널A 사건’, ‘한명숙 모해위증 의혹 사건’, ‘판사 사찰 문건 의혹’ 등 관련 윤 당시 총장과 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을 상대로 감찰을 벌였다.
이에 따라 그해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은 윤 당시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했고, 한 장관이 징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절차를 주도했다. 윤 전 총장은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한 부장은 지난 5월 한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한 검사장(현 한 장관)을 감찰하겠다는 보고에 윤 총장이 책상에 다리를 얹고 ‘쇼하지 말라’고 격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 언론은 채널A 사건 감찰 중단, 판사사찰 문건 수사 중단, 한명숙 전 총리 모해위증 사건 수사개시 불승인, 감찰부장 연임 등의 주요 국면마다 저를 친여·친정부 성향의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했다”며 “저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정희도 당시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상사로 모셨던 개인적 경험과 이후 감찰부장님의 업무 처리 행태를 근거해 정치적 편향과 불공정이 너무도 심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한 부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공개적으로 해왔던 정희도 검사는 지난 5월 한 부장을 보좌하는 대검 감찰1과장으로 임명됐다.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지난해 10월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상진 전 차장검사 등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