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보리스 존슨 총리가 또다시 거센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파티게이트'로 불명예 퇴진 위기를 겪었던 존슨 총리가 이번에는 '부적절 인사'와 '거짓말'로 논란을 빚고 있다.
영국 매체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6일(현지시간) 총리직을 사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하원의원들에게 "어려운 상황에서 총리의 일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 2월 크리스토퍼 핀처 보수당 하원의원을 원내부총무로 임명했다. 핀처 의원은 지난 2019년 외무부 부장관 시절 성비위를 저지른 전력이 있었다.
해당 인사가 논란이 되자 총리실은 지난 1일 존슨 총리가 핀처 의원의 과거 전력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사이먼 맥도널드 전 외무부 차관이 존슨 총리가 직접 핀처 의원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으면서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당시 핀처 의원의 성비위 혐의를 보고받았지만 이를 기억하지 못했다"며 또다시 입장을 바꿨다. 그러다 결국 "그 사안을 알고 있었으며 2019년에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나쁜 실수였다"고 시인했다
존슨 총리가 사과하자 리시 수낙 재무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존슨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며 동시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존슨 총리의 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 사이먼 하트 웨일스 담당 국무장관이 존슨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의를 밝혔다. 이들 장관을 비롯해 부장관과 차관, 장관 보좌 의원 등 현재 자리에서 물러난 인사는 44명에 이른다. 사실상 내각 붕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보수당은 총리 신임투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는 신임투표 통과 후 1년이 지나야 가능한 재투표 규정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 게이트' 논란을 겪었던 존슨 총리는 지난달 6일 신임 투표를 겨우 통과했다. 원칙적으로 신임 투표가 한번 실시되면 12개월간 재투표가 불가능한데 위원회는 규정을 바꿔서라고 2차 신임 투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