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조기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공화당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기 출마 선언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다수석을 차지하려는 공화당의 전략을 위협한다고 분석했다.
각종 미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등 모든 부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의회 권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내 대선 후보군에서 공화당 지지층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공화당이 조기 출마설에 우려를 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더힐은 분석했다.
미첼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와 케빈 맥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2022년 중간선거는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심판이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설 경우 공화당의 전략과는 달리 중간선거가 '바이든 대 트럼프 대결' 구도로 형성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공화당 성향 여론조사 전문가인 윗 에이리스는 "중간선거는 집권당에 대한 평가 성격이 있다"면서 "(트럼프가 나설 경우)바이든 행정부의 실패에 (국민들이)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될 것"이라며 오히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면 민주당에 표를 던지지 않으려 했던 유권자들이 결집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현재 민주당 유권자들은 공화당 지지층에 비해 중간선거 때 투표할 의향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강한 이들이 투표장으로 나올 동기부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짐 월시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선언은 공화당 지지층이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을 투표장에 끌고나오게 될 것"이라며 "실제로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을 계기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민주당도 현재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의향이 공화당에 비해 낮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공식화시 이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더힐은 분위기를 전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