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0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충청권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5.20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서울 동작구의 민주당 당원이라는 한 남성 유튜버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자택까지 찾아가 그 앞에서 유튜브 방송을 한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8일 박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참담합니다. 기어이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한 남성 유튜버가 제가 사는 집이라며, 어떤 주택 앞에 서서 1시간가량 저를 비난하는 공개 스트리밍 방송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6월 2일 비대위원장을 사퇴하던 날에도, 한 유튜버가 차량으로 저의 뒤를 쫓으며 공개 스트리밍 방송을 했다"며 "그날 저는 곧장 귀가하지 못하고 한참 동안 서울 시내를 돌아다녀야 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사진=박 전 위원장 페이스북)
앞서 지난 7일 이재명 의원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짧은 동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는 박 전 위원장은 과자를 자기 입에 물고 남아 입으로 전달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이를 두고 일부 이 의원 지지자들은 박 위원장의 행동이 '아동 성추행이라며 비난했다.
박 전 위원장 집 앞에 찾아가 방송을 한 남성 유튜버의 방송 댓글에는 주로 유튜버를 응원하며 박 전 위원장을 비난하는 댓글로 가득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제가 다녔던 교회에서 기저귀도 갈아주고 밥도 먹여주며 사랑으로 돌본 아기다”며 “현재 언론에 공개된 사진은 매주 주일마다 보던 아기와 놀면서 과자로 장난치는 장면일 뿐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이에게도, 아이 부모님께도, 그리고 저에게도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범죄행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박 전 위원장 페이스북)
또한 박 전 위원장은 "이는 젊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명백한 테러행위입니다"며 "디지털 범죄는 결국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주거권을 침해하고 신체적·정신적 위해를 가하는 협박이자 범죄행위인 것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습니다"며 "사이버 성폭력, 허위사실 유포, 모욕 범죄는 무조건 법적 조치하겠습니다, 선처는 없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이라고 욕설과 성희롱, 사이버 폭력을 견뎌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며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가해자 비판에 나섰다. 한 누리꾼은 "박지현 전 위원장을 응원하는 것은 아니나, 이번 모 유튜버의 라이브 방송과 사생활 침해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스토킹은 범죄이며 정당화될 수 없다"며 유튜버를 비판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