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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아이씨에이치 "친환경 첨단·회로 소재 선도기업 도약할 것"
이달 소부장 특례상장 도전
입력 : 2022-07-14 오후 2:56:04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소재·부품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고 있어 공정 단순화, 원가 경쟁력,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혁신이 필요하다. 아이씨에이치는 이러한 요건을 두루 갖춘 기업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해 ICT 첨단소재 및 글로벌 소재·부품 트렌드를 선도하겠다."
 
김영훈 아이씨에이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아이씨에이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7월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아이씨에이치가 성장할 수 있는 구조에는 원소재와 중간소재, 첨단부품소재까지 직접 개발·제조하는 수직계열화된 공정이 있다"며 "성능 부분에서 컨트롤하기 좋고 단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회사는 기초소재, 복합소재, 첨단소재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필름형 박막 안테나(MFA·Metal Foil Antenna), IT 기기용 점착 테이프, 전자파 차폐 가스켓 등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IT 기기에 내장되는 소재와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회사의 성장동력이 된 시그니처 제품 MFA는 아이씨에이치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친환경 상온프레스 공정을 적용한 제품이다. MFA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웨어러블 기기 등 IT 기기에 내장돼 통화송수신,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각종 정보 송수신에 사용되는 핵심 회로 소재다. 출시 2년 만인 지난해 단일 제품으로만 23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MFA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기기에서도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기기 내 아이씨에이치의 점유율은 계속 늘고 있고 앞으로도 확대될 여력이 있다"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3억대 수준에서 다소 줄어들 수 있겠지만, 출하량이 줄수록 고객사는 단가 인하를 할수밖에 없는데 아이씨에이치 제품 외 대안이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가 밝힌 회사의 또 다른 경쟁력은 친환경 공정이다. 아이씨에이치의 '친환경 상온 프레스 패터닝 공정기술'은 기존 19단계의 플렉서블 안테나 제조 공정을 9단계로 간소화해 단가를 낮춘 것은 물론, 열을 가하지 않고 상온에서 오직 물리적인 프레스 공법만으로 회로를 구현한다. 
 
그는 "특히 에칭 공법 중 회로 부식을 위한 독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 폐기물 발생을 없앴으며, 독성 물질 정화에 필요한 어마어마한 물 소비도 사라져 친환경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회로 시장은 레드오션이지만, 우리는 원가 경쟁력과 친환경 공정으로 블루오션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보적인 기술력에 기반해 아이씨에이치는 가파른 실적 성장세도 보이고 있다. 2021년 매출액 384억원, 영업익 95억원을 기록하며 약 2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개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38.4%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씨에이치는 향후 원천기술을 활용해 플렉서블 회로 소재가 사용되는 모든 산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온 프레스 패터닝 공법은 고온이 아닌 상온에서 압력 가공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내열성과 크게 관계없이 소재 선택이 가능하고 필름층 소재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하면서 5G네트워크, 전기차(EV) 전장, 웨어러블 등 시장으로 제품을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시에이치는 현재 인도와 베트남에 소재한 해외 연결 법인을 중심으로 주요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고객군을 확대하고 향후 미국, 유럽, 주요 거점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확고한 글로벌 공급사로 성장하겠단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아이씨에이치의 총 공모 주식수는 118만주,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4000~4만40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약 401억~519억원 규모다. 오는 13~14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9~20일 청약을 거쳐 이달 중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김영훈 아이씨에이치 대표가 14일 간담회에서 회사 상장 후 게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아이씨에이치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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