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소비성향이 온라인으로 이동한 가운데 공격적인 카테고리 확장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이 코로나 효과로 거래액이 대폭 늘고 있다. 거래액은 기업의 규모와 성장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쇼핑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장점이다. 엔데믹으로 외출이 늘며 패션 소비 수요가 증가한 점도 플랫폼이 급성장하고 있는 배경 중 하나다.
올해 불투명한 환불비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발란은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0% 증가한 38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총 거래액 3150억원을 반기만에 뛰어 넘은 것이다.
발란은 지난 3월 골프 전문관을 신설하며 250개 골프 브랜드와 6만여개 상품을 판매했다. 4월에는 기존 당일배송 서비스인 '오늘도착'에 당일 출고하는 '오늘출발'을 결합한 발란 익스프레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상품 가격 비교 기능을 도입해 발란 앱에서 입점 파트너가 판매하는 동일한 상품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환불비 논란 등에도 발란을 찾는 소비자가 늘며 연간 거래액 1조1000억원 달성 목표도 세웠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간 목표 달성은 물론 글로벌 3위에도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승승장구하고 있다.(사진=29CM)
지난해 여성 패션 플랫폼 최초로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한 지그재그는 올 상반기도 거래액이 30% 이상 늘며 성장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지그재그 누적 다운로드 수는 3800만건이며 입점 스토어 수도 지난해 말보다 40% 이상 증가, 현재 9000곳을 돌파했다.
지그재그는 뷰티, 라이프 등 스타일 영역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오늘 주문하면 다음날 출발하는 '직진배송' 상품 다양성 확보 노력도 주효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코로나 특수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늘면서 지그재그를 찾는 소비자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무신사에 인수된 29CM도 경쟁력을 끌어올려 거래액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첫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한 지난 4월, 5월은 거래액이 85% 증가했고, 월간활성자수(MAU)와 신규 방문자 수도 2배 뛰었다. 앞서 1분기는 72% 증가한 1170억원을 기록, 분기 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29CM의 상반기 거래액이 2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29CM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여성 패션 카데고리뿐 아니라 오프라인 컬처 상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정확한 실적은 집계가 끝나야 알겠지만 1분기 1000억원을 돌파한 후 상승세를 미루어보면 상반기 거래액이 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