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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예비경선 D-10)청년정치도 도전장…박지현 효과냐 역풍이냐
박지현·이동학 당대표 출마…장경태·권지웅·박영훈 등 최고위원 출마
입력 : 2022-07-18 오전 6:00:16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6세 여성으로 지난 3월 지도부 자리에 오른 이후 다양한 청년 인사들이 민주당 8·28 전당대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이 당 청년 정치의 대표적 인물인 박 전 위원장을 통해 '박지현 효과'를 누릴지 아니면 역풍의 희생양이 될지 관심이나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기운이 맴돈다.
 
18일 기준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청년 인사 가운데 박 전 위원장, 이동학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에 출마하고, 장경태 의원,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 박영훈 전 대학생위원장 등이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졌다.
 
청년 정치인 중 가장 주목을 끄는 박 전 위원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다양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더 잘 챙기고, 닥쳐올 위기를 더 잘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겠다"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원 가입 6개월이 지나야만 당대표에 출마할 수 있는 당규에 제동이 걸리며 당무위원회로부터 출마 불허 결정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후보 등록이 거부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며 기존 불가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국민은 낭패를 보는데도 정치의 기득권은 그대로 유지되는 적대적 공생관계의 정치를 바꾸고 싶다"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고, 권지웅 전 비대위원은 14일 "집 없는 사람들의 문제를 풀어온 경험으로 '을'을 지키는 '민생 원외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장경태 의원은 "이제 기득권을 내려놓고 험지에서 새롭게 도전해 정치교체의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고, 박영훈 전 위원장은 "다시 청년에게 신뢰받고 지지하기에 거리낌 없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청년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기성 정치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타성에 젖은 기성 정치인들과 달리 혁신을 통한 새로운 정치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그간 청년 정치인들의 최고위 합류는 예비경선과 본투표 경쟁에서 이긴 결과가 아니라, 당의 청년 배려 정책에 따른 수혜물이었던 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된 입성을 노린다.
 
이를 위해 이들은 당장 예비경선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당대표 예비경선의 경우 중앙위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 투표 100%를 반영한다. 예비경선에서 당대표는 3명, 최고위원은 8명까지 후보군을 추린다. 중앙위는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해 광역·기초단체장, 지역위원장 등 400여명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당내 조직력을 갖춰야 표심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데, 지지 기반이 약한 청년 정치인들로서는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전 위원장의 존재가 타 청년 정치인들에게 어떻게 작용할 지도 관건이다. 박 전 위원장이 대선 이후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하자 청년 정치가 당 전면에 등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 안팎에서 청년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최근 박 전 위원장을 둘러싼 당내 반감 정서를 생각하면 역풍 가능성도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애초 현직 의원만이 사용 가능한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몇몇 민주당 의원들에게 부탁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박 전 위원장은 "처음에는 (기자회견 장소 관련해 제 부탁을)수락했다가, 같이 회견장에 서야 한다고 하니까 부담을 느낀 분도 있고, 일정상 안 된다는 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15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재명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는 박 전 위원장을 향해 "어떻게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자다 일어나서 제1야당의 당대표가 된 것 아니겠느냐"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를 향한 최근 당내 부정적인 기류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박 전 위원장을 향한 반감 정서가 타 청년 정치인들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박 전 위원장이 공천 룰 등 당 전체 심기를 건드리며 당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며 "이는 당내 다른 청년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양산할 수 있다. 박 전 위원장으로 인해 앞으로 청년정치를 육성해야 한다는 말이 당에서 안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박 전 위원장이 최근 철저히 당으로부터 고립되는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이재명 때리기'에 나서는 등 정치 공학적으로 맞지 않은 행보를 보인 본인 탓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앞으로 다른 타 청년정치인들도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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