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방한 첫 일정으로 국내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LG화학(051910)을 방문해 배터리 관련 투자를 촉구했다. 이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미국 배터리 공급망을 현지화하기 위한 투자액이 2025년까지 110억달러(14조4430억원)를 넘는다고 화답했다.
LG화학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신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현장을 둘러보고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이 방한 기간 중 유일한 기업 방문이고 이날 첫 일정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의 대화 및 논의 주제는 전지 소재 공급망 협력이었다. 옐런 장관이 소재 질문을 쏟아내는 바람에 20분 예정이었던 제품 전시 관람이 30분 넘게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질의 내용은 △재활용시 배터리 사용 기간 △재활용 범위 △배터리 내 양극재 및 리튬 함유량 등이다.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화학)
양측은 협력의 수단으로 미국 현지 투자를 언급했다. 신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LG화학은 전지 소재 공급망 강화를 위해 북미 지역 내에 양극재 공장을 신설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 배터리 공급망을 현지화하기 위한 관련 투자액은 2025년까지 11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LG화학의 전지 소재 사업 공급망이 미국에서 함께 더 발전하고 성장 도모하도록 옐런 장관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길 부탁한다"며 "이를 통해서 더욱더 전지 소재 사업과 배터리가 확산하고 혁신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발표 메시지를 통해 "미국이 공급망의 취약성을 절대로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면서 "국내 투자 또는 생산 역량을 아무리 증대시켜나간다고 하더라도 파트너 도움 없이 핵심 부품들이나 제품들을 확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공급망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은) 파트너·동맹국과의 협업 통해 공급망을 철저히 꼼꼼하게 관리해나가면서 지금까지 수립한 경제질서를 유지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또 "투자 관계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LG가 미국 투자를 통해 확보에 도움을 준 전기차 배터리들이 제조업 강화, 에너지 비용 감소, 배기가스 감축이라는 뒤얽힌 목표 (달성에)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당초 재무부는 이번 방문 배경으로 LG의 배터리 등 미국 제조업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미국 현지에서 설립을 추진하는 공장들이 있으며, 이 중에서 애리조나주 투자 계획은 투자비 상승으로 인해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