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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한동수 “잠시 역방향으로 가는 때”
사표 수리에 사직인사 검찰 내부망 남겨
입력 : 2022-07-19 오후 5:21:26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2020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이 검찰을 떠난다. 한 부장의 사표는 수리됐다.
 
한 부장은 19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법무부 검찰국에 사의를 표한 지 2주 만에 의원면직이 수리되었다는 연락을 받았고, 감찰부 전 직원이 마련한 조촐한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사직인사를 올렸다.
 
그는 “대검감찰부장(검사) 외에도 오래 전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직무대리(사법연수생) 군검찰관(육군 대위)으로 검찰 업무를 담당했던 것 같다”며 “특별한 시기에 외부공모의 대검 감찰부장으로 근무하면서 검찰조직의 여러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책임을 다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직원 분들을 기억한다”며 “혹여 저로 인해 어둠에 빠졌던 분들이 있었다면 깊이 사과드린다. 모두 소중한 인연으로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장은 검찰의 ‘남겨진 과제’로 대검 훈령 및 예규의 제·개정 절차와 요건을 규율하는 일반 규정의 제정, 검찰 규정과 기록 및 행정 정보에 대한 공개범위의 확대, 각종 위원회와 협의체 인적구성의 다양성 확보, 검찰 수사 및 재판절차에서 대립당사자 구조의 지양 및 객관의무의 강조, 현대사회의 형벌권 행사에서 당벌성과 보충성의 원칙 등을 언급했다.
 
그는 “잠시 역방향으로 가는 때가 있더라도 결국 헌법에 천명된 민주주의 원리와 시대적 요청에 따라 좋은 열매를 맺으리라 믿는다”며 “부족한 저는 여기서 멈추지만 ‘모든 국민 앞에 겸손하고 투명하며 정직한 검찰공무원을 위해 늘 기도드리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 부장은 이달 초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우리법연구회 판사 출신인 한 부장은 2019년 10월 대검 감찰부장으로 임명돼 지난해 10월 박범계 당시 법무부 장관에 의해 연임이 결정됐다.
 
한 부장이 윤 대통령과 본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2020년 4월부터다. 그는 ‘채널A 사건’, ‘한명숙 모해위증 의혹 사건’, ‘판사 사찰 문건 의혹’ 등 관련 윤 당시 총장과 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을 상대로 감찰을 벌였다.
 
이에 따라 그해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은 윤 당시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했고, 한 장관이 징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절차를 주도했다. 윤 전 총장은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한 부장은 지난 5월 한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한 검사장(현 한 장관)을 감찰하겠다는 보고에 윤 총장이 책상에 다리를 얹고 ‘쇼하지 말라’고 격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 언론은 채널A 사건 감찰 중단, 판사사찰 문건 수사 중단, 한명숙 전 총리 모해위증 사건 수사개시 불승인, 감찰부장 연임 등의 주요 국면마다 저를 친여·친정부 성향의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했다”며 “저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정희도 당시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상사로 모셨던 개인적 경험과 이후 감찰부장님의 업무 처리 행태를 근거해 정치적 편향과 불공정이 너무도 심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한 부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공개적으로 해왔던 정희도 검사는 지난 5월 한 부장을 보좌하는 대검 감찰1과장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10월 연임이 결정됐던 한 부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였다.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2020년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박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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